송도 '백신 전진기지' 기대감
삼성측 부인 불구 업계 이목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화이자 백신 위탁생산(CMO) 여부를 놓고 여러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도 바이오 업계의 이 같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천시는 위탁생산에 대한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정부가 백신 주권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세계 최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생산 거점인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중·장기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생산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인천시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화이자 백신 위탁생산 여부와 관련해 "회사(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사실(화이자 백신 위탁생산)이 아니라는 공식 통보를 받았다"며 "하지만 현재 동종 업계에서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고 삼성 측은 공시 등을 통해 이를 부인했다.
정부는 그동안 국내 기업이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받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양산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어느 백신을 어떤 회사가 생산하는지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 중 코로나19 백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2023년 가동을 목표로 단일 규모 세계 최대인 제4공장(25만6천ℓ) 건립에 착수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1·2·3공장의 생산 규모는 36만4천ℓ로, 4공장이 완성되면 세계에서 압도적 1위를 굳히게 된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11공구에 33만㎡의 부지를 추가 확보하기 위한 협의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진행하고 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