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가칭 '하남 미사숲 조성 및 테마파크' 추진을 위해 미사리 경정장 이전을 추진키로 한 데 대해 현실성 없는 계획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현실적으로 경정공원 개방시간을 확대가 더 시급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갈 곳 없는 미사리경정장, 하남시 혼자서 이전(?)
하남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미사섬을 '하남 미사숲'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미사리 경정장 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공식 건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인구 30만 명의 중견 도시로, 시민들을 위한 휴식 및 녹지 공간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고 경정사업에 대한 시민 거부감 증가 및 소음 등 환경문제에 관한 다수·만성 민원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 경정장 이전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정장 이전을 전제로 중장기적으로 미사리 녹지축의 체계적인 정비와 한강수변공간을 활용해 휴양레저·문화예술·체육시설 등을 도입한 '하남 미사숲 조성 및 테마파크 추진'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하남시조차도 경정장 이전에 명분과 대체지 확보를 전제조건을 제시할 정도로 경정장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가능성은 극히 낮은 편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실제 지금까지 경정장 이전 후보지로는 인천 영종도 경정훈련원과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이 거론된 바 있다.
특히, 경정훈련원은 5년 전 영종도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에 맞춰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이 경정장 이전을 검토했을 정도로 유력한 이전 후보지였지만 공단 내부에서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해 백지화한데 영종도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마저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은 국내 유일하게 국제 조정·카누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미사리경정장이 이전하기엔 조정·카누협회의 반반이 크고 이용객들의 접근마저 떨어져 아예 이전 후보지로 적합하지 않다.
■경정장 이전보다 경정공원 개방시간 확대가 우선
이 때문에 현실성이 없는 경정장 이전보다는 경정공원 야간개방 등 개방시간 확대를 요구하는 더 시급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평가다.
실제 경정공원의 개방시간은 도보를 기준으로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것도 이현재 전 국회의원이 줄기차게 문체부와 공단측에 개방시간 연장을 촉구한 끝에 그나마 3시간 정도 늘어난 것이다.
반면, 올림픽공원은 도보·자전거는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 일부 광장지역과 주차장은 24시까지 개방되고 있어 도심 속의 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년 7~8월 혹서기마다 무더위를 피해 경정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야간 개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는 데다 올 하반기 미사역 인근 중심상업지역과 경정공원을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 통로도 공사도 마무리될 예정인 만큼 개방시간 연장 민원이 급증할 전망이다.
공단도 원칙적으로 야간개방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지만, 경정공원이 조성된 지 30년이 넘으면서 시설물이 낡고 폐쇄회로(CC)TV 등 범죄예방시설도 부족해 안전시설 및 범죄 취약시설에 대한 보강과 경비인력, 편의시설 확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공단은 2022년까지 공원관리계획을 변경, 노후 및 편의시설 개보수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한 장기휴업 등으로 수천억 원의 적자를 기록, 당장 경정공원 시설물을 개보수할 여력마저 없는 형편이다.
미사강변도시의 한 주민은 "경정장을 옮겨야 한다는 것엔 당연히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어디로, 언제까지 옮길지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말로만 옮기겠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갈 곳 없는 미사리경정장, 하남시 혼자서 이전(?)
하남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 미사섬을 '하남 미사숲'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미사리 경정장 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공식 건의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인구 30만 명의 중견 도시로, 시민들을 위한 휴식 및 녹지 공간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고 경정사업에 대한 시민 거부감 증가 및 소음 등 환경문제에 관한 다수·만성 민원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 경정장 이전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정장 이전을 전제로 중장기적으로 미사리 녹지축의 체계적인 정비와 한강수변공간을 활용해 휴양레저·문화예술·체육시설 등을 도입한 '하남 미사숲 조성 및 테마파크 추진'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하남시조차도 경정장 이전에 명분과 대체지 확보를 전제조건을 제시할 정도로 경정장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가능성은 극히 낮은 편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실제 지금까지 경정장 이전 후보지로는 인천 영종도 경정훈련원과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이 거론된 바 있다.
특히, 경정훈련원은 5년 전 영종도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에 맞춰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이 경정장 이전을 검토했을 정도로 유력한 이전 후보지였지만 공단 내부에서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해 백지화한데 영종도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마저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은 국내 유일하게 국제 조정·카누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미사리경정장이 이전하기엔 조정·카누협회의 반반이 크고 이용객들의 접근마저 떨어져 아예 이전 후보지로 적합하지 않다.
■경정장 이전보다 경정공원 개방시간 확대가 우선
이 때문에 현실성이 없는 경정장 이전보다는 경정공원 야간개방 등 개방시간 확대를 요구하는 더 시급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평가다.
실제 경정공원의 개방시간은 도보를 기준으로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것도 이현재 전 국회의원이 줄기차게 문체부와 공단측에 개방시간 연장을 촉구한 끝에 그나마 3시간 정도 늘어난 것이다.
반면, 올림픽공원은 도보·자전거는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 일부 광장지역과 주차장은 24시까지 개방되고 있어 도심 속의 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년 7~8월 혹서기마다 무더위를 피해 경정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야간 개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는 데다 올 하반기 미사역 인근 중심상업지역과 경정공원을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 통로도 공사도 마무리될 예정인 만큼 개방시간 연장 민원이 급증할 전망이다.
공단도 원칙적으로 야간개방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지만, 경정공원이 조성된 지 30년이 넘으면서 시설물이 낡고 폐쇄회로(CC)TV 등 범죄예방시설도 부족해 안전시설 및 범죄 취약시설에 대한 보강과 경비인력, 편의시설 확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공단은 2022년까지 공원관리계획을 변경, 노후 및 편의시설 개보수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한 장기휴업 등으로 수천억 원의 적자를 기록, 당장 경정공원 시설물을 개보수할 여력마저 없는 형편이다.
미사강변도시의 한 주민은 "경정장을 옮겨야 한다는 것엔 당연히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어디로, 언제까지 옮길지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말로만 옮기겠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