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실리콘밸리로 통하는 판교테크노밸리는 제2, 3판교테크노밸리로 확장·진화되고 있지만 풀리지 않는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주중 야간 및 주말 공동화 현상'이다.
최근 '판교 특구'를 성사시킨 성남시는 이런 공동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일환으로 '판교 콘텐츠 거리'를 꺼내들었고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남시는 '콘텐츠 거리 조성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및 기본 설계 용역'을 지난 10일 발주했다.
판교테크노밸리에는 1천300여 개의 첨단기업(IT·CT·BT 등)이 입주해 있고 상시 근무 인력은 6만3천여 명에 이른다.
특히 '게임 산업 메카'라는 별칭에 걸맞게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기업들과 관련 IT콘텐츠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게임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밀레니얼세대(20~40대, 주력 문화 소비층) 또한 풍부해 4만1천여 명에 달한다.
그럼에도 평일 야간 및 주말 시간대에는 심각한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주중 야간 및 주말 활동인구는 주중 대비 30%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성남시는 업무·상업시설은 넘쳐나지만 문화공간이나 젊은 층을 유인할 수 있는 거점 등의 부재가 이런 현상을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 판교테크노밸리 광장거리 약 750m 구간(분당구 삼평동 678-1번지~삼평동 628번지)에 콘텐츠 거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거리 조성을 위해 투입되는 예산은 20억원 가량이다.
용역은 6개월여 간 진행된다. 성남시는 용역이 끝나면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콘텐츠 거리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판교 권역은 전국 최초의 '게임 콘텐츠 특구' 지정됐다. 특구로 인한 경제효과는 생산유발 7천312억원. 소득유발 2천244억원, 고용유발 3천576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5년까지 5년간 4개 특화사업에 국비 50억원·도비 195억원을 포함해 총 1천71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외국인 직원에 대한 사증발급 절차 간소화 및 체류기간 연장, 벤처기업 등의 진입장벽 완화, 기업들의 지적 재산권 보호를 위한 특허권 우선 심사 등 각종 규제 완화의 혜택도 주어진다.
이와 함께 전국에서 처음으로 신축·건립되는 성남 'e-스포츠 전용 경기장'(전체면적 8천899㎡·지상4층·총 사업비 393억원)이 분당구 삼평동 판교1테크노밸리 환상어린이공원 내에 오는 2024년 개관할 예정이다.
콘텐츠 거리는 이런 판교특구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등과 맞물려 판교테크노밸리를 종합적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작동할 전망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지역적 특성을 드러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게임 연계 콘텐츠 문화 거리를 조성해 시민 삶의 질 향상, 도시 문화 다양성 강화, 지역 상권 활성화, 게임 및 IT콘텐츠 산업 저변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