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는 이미 부지도 마련돼 2달 후면 착공이 가능합니다. 이건희 미술관 건립에 최적지 입니다."
오산시가 (가칭)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문화·관광단지가 준비돼 있어 조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고, 수도권 교통요지여서 국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16일 오산시에 따르면 시는 곽상욱 시장의 제안을 통해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삼성 일가가 기증키로 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소장 미술품 2만3천여점을 전시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 마련을 검토중이다.
기증하는 미술품의 가치는 물론 양 자체가 방대해, 새로운 미술관을 설립해 운영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오산시는 내삼미동에 이미 문화·관광단지가 조성중이고, 오산시 소유의 부지(1만 1천평)가 여유 있어 필요하다면 추가부지 확장(2만평)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토지 보상 등 행정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해 3개월 후면 당장 공사 착공이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
또 오산시가 제안한 부지 인근에는 대한민국 최초 실내 미니어처 빌리지와 복합안전체험관이 오픈을 앞두고 있고, 드라마 오픈세트장도 있어 미술관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울러 사통팔달의 교통요지인 점도 경쟁력이다. 고속도로, 지하철, 철도, 고속철도 및 국도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기 남부지역의 교통의 요충지인데다 특히 봉담-과천 간 고속도로 북오산 IC에서 1km 거리에 위치해 미술관을 찾는 국민과 관광객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다.
이밖에 한류 관광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내삼미동 공유부지에 미술관이 들어서면 인천 국제공항과 약 1시간 거리에 있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전략도 강조중이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오산시 내삼미동은 수도권 문화벨트 최적의 중심지로서 수도권 2천800만 명의 문화수요층을 충족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며 "국가경제 기여, 인간 존중, 기부문화 확산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역설한 고인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미술관이 건립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미술관에 대한 부지 선정 방식과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 수원·평택 등 경기도내 지자체는 물론 부산·대구·의령 등 지방에서도 미술관 유치를 희망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유치전이 치열해 지고 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