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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송영길 대표(왼쪽)의 발언을 듣고 있다. 오른쪽은 윤호중 원내대표. 2021.5.14 /연합뉴스

부천~신도림~여의도~용산 GTX-B 노선 일부 활용 가능한지 파악
김포지역선 "연장안으로 또 우롱할땐 못 참아"… '강남 직결' 고수
경기도의회·국토위소속 의원들 道건의 원안통과 국회에 건의키로


국토교통부가 경기·인천지역의 거센 반발에 당초 김포~부천으로 제시됐던 GTX-D(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을 서울 여의도·용산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종합운동장부터 신도림~여의도~용산까지 이어지는 GTX-B노선을 함께 쓰는 게 가능한지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경기도 건의안과는 달리 강남 직결이 불발되면 하남지역은 GTX-D노선 수혜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이곳은 물론 김포지역에서도 반발이 여전한 실정이다.

김포~부천 GTX-D노선은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간 회동 테이블에도 올랐다.

송영길(인천 계양을) 민주당 대표는 "앞으로의 모든 정책에 당의 의견이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며 "GTX-D노선이 '김부선(김포~부천)'으로 끝나는 바람에 서부지역에 상당한 민심 이반이 있다. 오늘도 한 6명의 의원이 단식 농성을 하겠다고 할 정도로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렇다 할 답변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이 이렇자 국토부는 GTX-B노선 일부를 활용해 D노선을 용산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2일 공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에는 GTX-D가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역만 반영됐다. 부천종합운동장역은 GTX-B(인천 송도~남양주 마석)가 지나가는 역이기도 하다. 김포 장기를 출발한 GTX-D가 부천종합운동장역부터는 GTX-B노선을 경유, 신도림과 여의도·용산으로 갈 수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 노선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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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포지역 등의 반발 기류는 여전하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SNS를 통해 "국토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의 공청회 안이 얼마나 졸속이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어물쩍 여의도·용산 연장안을 흘리면서 또다시 국민들을 우롱할 경우 감당할 수 없는 사태를 맞이할 것"이라고 강남 직결 방안 고수 의지를 밝혔다.

경기도의회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경기지역 의원들도 경기도가 건의했던 GTX-D노선 원안 통과를 국회에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 14일 열린 도의회-국회 합동 정책 간담회에는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박근철 대표와 건설교통위원회 의원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문정복(민·시흥갑)·조응천(민·남양주갑)·박상혁(민·김포을) 의원 등이 참석해 GTX-D노선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도의회 박근철 민주당 대표는 "GTX-D는 김포, 부천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 전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상혁 의원은 "48만명에 달하는 김포시민이 경전철로만 출퇴근하고 있다는 것은 누가 봐도 불합리하다"며 지방의회와 국회가 합심해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성·강기정·명종원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