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노선 반발' 김포·검단 시민들 촛불 집회<YONHAP NO-2750>
지난 15일 오후 김포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 일대에서 김포·인천 검단 시민들로 구성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의 서울 직결 등을 요구하며 촛불 집회를 하고 있다. 2021.5.15 /연합뉴스

한 김포시민 D노선관련 항의전화중
국토부직원 "우리도 생각안했는데
위에서 툭 떨어져서 나온것" 발언후
"반발한 운정도 공동대응을" 목소리


고양 일산·파주 운정 등 기존 신도시의 반발을 샀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창릉역 신설 문제가 GTX-D노선 논란으로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고양 창릉지구 교통대책의 일환으로 창릉지구에 GTX-A노선 추가 역인 창릉역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대곡·연신내역 사이에 창릉역을 개설하겠다는 것이다.

발표 직후 GTX 창릉역 신설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기존 신도시인 고양 일산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의 소외감을 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추가 역 개설에 따라 GTX 속도가 느려지고 교통이 혼잡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더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창릉역은 위에서 툭 튀어나온 것"이라는 국토교통부 직원의 발언으로 다시금 논란이 됐다.

지난 13일 김포~부천에 그칠 GTX-D노선에 대해 한 김포시민이 전화로 국토부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3기 신도시는 만들어지지도 않은 건데 철도 다 깔아주겠다고 하면서 기존 신도시는 지하철 하나 안 깔아주는 게 말이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전화를 받은 직원은 "우리도 생각 안 했는데 위에서 툭 떨어져서 나온 것"이라고 답했다.

발언이 공개된 후 김포지역에선 "김포는 버린 도시", "창릉은 '툭' 떨어지는데 김포는 '뚝' 떨어지고"라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교통 인프라가 열악한 김포 한강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의 상황이 김포~부천 GTX-D에 대한 거센 반발을 불러왔는데, 3기 신도시 조성과 맞물려 추가 역 신설마저 다소 쉽게 이뤄진 창릉역 상황이 대비된 것이다. 창릉역 신설에 반발해오던 파주 운정신도시 등에서도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창릉역 신설의 경우 창릉지구를 조성하는 LH가 사업비를 모두 부담하겠다고 해 검토가 가능해졌다고 해명했다.

국토부 측은 "철도건설법에 따르면 기존에 건설·운영 중인 철도 노선에도 역 신설을 요구하는 원인자가 비용을 부담하고 타당성·경제성이 확보되는 것을 전제로 역의 신설이 가능하다. 창릉역의 경우 GTX-A노선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사업시행자인 LH가 사업비 부담을 전제로 건의해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반영됐고 현재 타당성·경제성 등을 검토 중"이라며 "직원의 '위에서 툭' 발언은 GTX-A 사업과 별도로 창릉지구의 광역교통개선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추가된 업무라는 점을 설명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김우성·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