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초, 김포시의회 김계순(41) 의원은 일면식이 없던 중년 여성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고촌읍 불법 사육장에 갇힌 개들을 구해줄 수 없느냐는 부탁이었다. 여성은 "민원을 넣어도 계속 관공서끼리 이관만 된다"며 "당신이 동물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아 시의회 홈페이지에서 연락처를 찾았다"고 했다.
부랴부랴 달려간 현장은 처참하고 잔혹했다. 눈도 못 뜬 생후 2~3일 추정 강아지가 철창 아래 떨어져 있고, 바로 옆에는 성견 사체가 놓여 있었다. 김 의원은 "사육인지 버려진 건지 분간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며 "내가 알고 있는 일상 속 동물과 비교해 상상 이상의 어려운 삶을 버텨내는 광경에 그냥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 의원의 구조활동은 SBS 'TV 동물농장'에 소개돼 전국적인 관심을 일으켰다. 방송을 보던 지인은 "얼른 뛰어다니면서 구조 않고 왜 울고만 있느냐"고 농담 섞인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를 계기로 김 의원의 두 자녀는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챙겨주는 캣맘이 됐다. 김 의원은 자녀들이 밥을 주는 고양이 가운데 심한 질병으로 죽을 수밖에 없던 고양이 한 마리를 동물복지 유튜버 도움으로 구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시청 담당 부서에 입양 서류를 제출한 뒤 식구로 맞아들여 '애옹이'라는 이름을 줬다.
김포시의회는 최근 김계순·최명진 의원이 발의한 '김포시 동물보호 및 반려문화 조성 지원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조례에는 김포시가 동물복지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시민 의견을 청취하고, 시민들이 직접 정책에 협력할 수 있는 근거를 담았다. 지역 동물의 날 제정이라든지 도시정비사업 시 생태통로를 만드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김 의원은 "관공서 제도만으로는 종착에 안락사로 갈 수밖에 없다"며 "안락사에 이르기 전에 입양과 같은 동물복지 전반의 환경과 분위기가 변화하고 시민 참여를 위한 교육사업 등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요즘 김 의원에게는 관내 유실·유기 동물에 대한 제보가 부쩍 늘었다. 김 의원은 "가보면 소위 품종 있는 동물이 많은데 쉽게 사고 쉽게 버리기 때문"이라며 "김포에서만큼은 이번 조례가 밑거름되어 사람과 동물이 따뜻하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랴부랴 달려간 현장은 처참하고 잔혹했다. 눈도 못 뜬 생후 2~3일 추정 강아지가 철창 아래 떨어져 있고, 바로 옆에는 성견 사체가 놓여 있었다. 김 의원은 "사육인지 버려진 건지 분간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며 "내가 알고 있는 일상 속 동물과 비교해 상상 이상의 어려운 삶을 버텨내는 광경에 그냥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 의원의 구조활동은 SBS 'TV 동물농장'에 소개돼 전국적인 관심을 일으켰다. 방송을 보던 지인은 "얼른 뛰어다니면서 구조 않고 왜 울고만 있느냐"고 농담 섞인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를 계기로 김 의원의 두 자녀는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챙겨주는 캣맘이 됐다. 김 의원은 자녀들이 밥을 주는 고양이 가운데 심한 질병으로 죽을 수밖에 없던 고양이 한 마리를 동물복지 유튜버 도움으로 구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시청 담당 부서에 입양 서류를 제출한 뒤 식구로 맞아들여 '애옹이'라는 이름을 줬다.
김포시의회는 최근 김계순·최명진 의원이 발의한 '김포시 동물보호 및 반려문화 조성 지원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조례에는 김포시가 동물복지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시민 의견을 청취하고, 시민들이 직접 정책에 협력할 수 있는 근거를 담았다. 지역 동물의 날 제정이라든지 도시정비사업 시 생태통로를 만드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김 의원은 "관공서 제도만으로는 종착에 안락사로 갈 수밖에 없다"며 "안락사에 이르기 전에 입양과 같은 동물복지 전반의 환경과 분위기가 변화하고 시민 참여를 위한 교육사업 등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요즘 김 의원에게는 관내 유실·유기 동물에 대한 제보가 부쩍 늘었다. 김 의원은 "가보면 소위 품종 있는 동물이 많은데 쉽게 사고 쉽게 버리기 때문"이라며 "김포에서만큼은 이번 조례가 밑거름되어 사람과 동물이 따뜻하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