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제2여객터미널 인근 계류장에 위치 환적시간 최소화 효율성 UP
전체 물동량 세계 3위 환적 비중 40%대… 코로나19 백신 최적 보관도
대한항공 운영, 연간 처리 5만5천t 늘어 물류 허브 경쟁력 강화 기대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조성 중인 신선화물 전문 물류센터인 'Cool Cargo Center(쿨 카고 센터)'가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환적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코로나19 백신 보관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인천공항의 물류 허브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쿨 카고 센터' 조성사업에 대한 준공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쿨 카고 센터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인근에 조성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쿨 카고 센터가 조성되면 여객기 밸리(Belly·여객기 하부 화물칸)에 실린 신선화물을 다른 여객기로 옮겨 실을 때 효율성이 향상된다.
현재는 여객기에 실린 화물이 도착하면 화물터미널로 옮겨 물류센터에 보관한 뒤 환적을 위해 다시 계류장으로 이동시켜 여객기에 실어야 했다. 특히 신선화물의 경우에는 운송 과정에서 신선도 하락 등 훼손이 우려됐다.
쿨 카고 센터는 이러한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여객기 계류장에 위치해 있어 이동이 필요하지 않고, 신선화물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인천공항은 전 세계 화물 물동량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물동량 중 환적화물 비중은 40% 정도다. 환적 경쟁력 강화는 물류 허브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9월부터 쿨 카고 센터가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영은 대한항공이 맡는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화물 물동량의 50% 정도를 처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5% 안팎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이 이뤄지면 쿨 카고 센터에서 처리하는 화물이 많아져 운영 효율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쿨 카고 센터가 조성되면 연간 5만5천t의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기 운항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운영 초기엔 처리 물동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해외여행 제한이 완화돼 항공 수요가 높아지면 밸리를 통해 운송되는 신선화물 물동량이 큰 폭으로 늘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보관 등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항공운송 뒤 바로 접종 장소로 수송하도록 하고 있지만, 물류센터에서 보관하도록 방침이 변경되면 인천공항 쿨 카고 센터가 최적의 백신 보관 장소가 될 수 있다. 이 센터는 운송 거리를 최소화하는 공항에 위치한 데다, 냉동·냉장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쿨 카고 센터는 화물 손상을 최소화하려는 화주에게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쿨 카고 센터는 다른 공항과 인천공항과의 차별점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