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감 前 보좌관' 교장 구속
작년 토론주제 문항 수정없이 출제

교장 공모제 면접시험 과정에서 응시자가 요청한 문제를 그대로 낸 인천의 한 현직 초등학교 교장이 구속됐다.

인천남동경찰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인천시교육청 도성훈 교육감의 정책 보좌관을 지낸 현직 초등학교 교장 A씨를 구속하고, 시험을 총괄한 장학관 B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진행된 인천시교육청의 '내부형 교장 공모제' 2차 면접시험 과정에서 출제 위원으로 참여해 응시자가 요청한 '토론주제' 문항을 아무런 수정 없이 출제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과 공모해 올해 교장 공모제에 응시한 것으로 알려진 교사는 최종 탈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인천시교육청 감사관실은 올해 초 이런 내용의 공익신고를 받고 자체 조사를 벌여 경찰에 A씨 등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응시자가 요구한 문제를 출제해 학교 구성원이 원하는 유능한 인사를 뽑자는 취지로 도입된 교장 공모제 취지가 훼손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교육청 이상훈 대변인은 "정해진 답이 없는 면접이었지만, 응시자가 문제를 사전에 알았다면 유리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며 "아직 판결이 나오지 않았지만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된 만큼 교육청 차원에서도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