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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화성시청 전경. /화성시 제공

"태양광 에어컨이라면 비좁은 경비실도 시원해지겠군요."

경기도의 한 공동주택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A씨는 다가오는 여름이 두렵다. 5월부터 고온다습해진 날씨에 반팔을 꺼내입고 부채까지 들었는데, 정작 혹서기는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해서다.

또다른 아파트에 경비로 근무중인 B씨는 A씨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더위를 두려워 하는 건 마찬가지다. 입주자대표회의 결정으로 지난해 에어컨이 설치됐지만, 마냥 에어컨을 틀어놓기는 왠지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면 실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부러워지기도 한다.

화성시가 이같은 공동주택 경비실 근로자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공동주택 경비실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19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관내 공동주택 경비실에 700W이하 미니태양광 설비의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에 참여할 공동주택 경비실 24개소를 모집키로 했다.

화성시가 실시하는 경비실 미니태양광 설비지원사업은 공동주택 경비실에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미니태양광 설비의 설치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총 설치비의 90%를 지원한다. 미니태양광 설비의 설치비는 700W 기준 140만7천원인데, 설치를 희망하는 공동주택에 기사 126만6천300원을 지원하게 된다.

공동주택 경비실 미니태양광은 650W(325W·2장)를 설치하게 되면 설치 시 태양광만으로 벽걸이 에어컨(6평형)을 1일 3.5시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설치를 희망하는 공동주택은 오는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입주자대표회의 의결 등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사전에 완료하고 입주자대표 명의로 참여기업을 통해 신청 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화성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경비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통한 에너지 복지 실현은 물론 공용 전기요금 절감 효과 및 분산형 전원 확대를 통한 온실가스 저감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철 신재생에너지과장은 "에너지 취약시설 지원을 통해 에너지 복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확대되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인식의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