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거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이 다리가 없으면 30분 넘게 빙 돌아서 다녀야 해요. 복구되기만 기다리고 있었어요. 다시 만들어져서 정말 다행이에요."
의정부시가 지난해 집중호우로 유실된 군사시설을 선제적으로 보수, 주민들에게 돌려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장암동 321-11번지, 중랑천을 가로질러 위치한 인도교는 애초 군 소유의 대전차 방호시설이다.
의정부시가 지난해 집중호우로 유실된 군사시설을 선제적으로 보수, 주민들에게 돌려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장암동 321-11번지, 중랑천을 가로질러 위치한 인도교는 애초 군 소유의 대전차 방호시설이다.
정식 다리가 아니어서 명칭조차 제대로 없는 장암동 인도교는 10여년 전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아파트 주민이 1호선 도봉산역으로 가는 지름길로 쓰이기 시작했다. 아파트 단지와 지하철역을 잇는 최단거리이자, 중랑천변과 체육공원으로 이어지는 경로에 위치한 탓에 하루 수천명의 주민이 이용할 정도로 애용됐다. 수년 전부턴 군도 거의 사용하지 않아, 난간을 설치해 사실상 중랑천을 건너는 다리로 사용해왔다.
그런데 이 인도교가 지난해 7~8월 집중호우에 유실됐다. 아침 저녁 인도교를 오가던 주민들이 중랑천을 건너기 위해선 옆 상도교까지 1㎞ 가까이 돌아서 다녀야하는 큰 불편을 겪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수해기간 현장을 방문했다가 시민들의 불편을 인지하고, 즉각 조치를 지시했다. 시는 군 시설물임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으로 시 예산 6억2천500만원을 들여 보수에 나섰다. 사업비는 추후 군과 상계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결국 긴 공사 끝에 다시 만들어진 장암동 인도교는 지난 15일 전면 개통됐다.
18일 장암동 인도교에서 만난 주민 김모(54)씨는 "출퇴근을 위해 매일 이 다리를 건너는데, 지난해 유실된 이후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며 "외곽에 위치한 아파트라 그동안 소외됐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시가 주민들을 위해 나서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중랑천 인도교는 평소 많은 시민이 통행로로 이용하는 공간이다. 주민들 이용에 지장이 없도록 우기를 고려해 이른 시일 내 원상복구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시설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