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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 백석동에서 동물보호단체 '동행세상' 활동가들이 인근 야산에서 사육 중이던 개를 구조한 뒤 인근 동물병원으로 보내기 위해 차로 옮기고 있다. /경인일보DB

264㎡ 사유지 최종 후보지로 선정
당국은 임대차 기간 3개월로 정해
동행세상 '난색' 인력지원도 요청

인천 서구 백석동 한 야산의 사육장에서 학대를 당하다 구조된 개들이 머물 임시 보호처 최종 후보지가 정해졌다.

19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서구와 동물보호단체 '동행세상' 등은 지난 18일 간담회를 열어 서구 백석동 사육장에서 구조된 개들을 위한 임시 보호처 최종 후보지를 결정했다.

앞서 구조된 개들을 돌보고 있는 서구 주민 등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은 이 개들이 새로운 주인에게 입양되기 전까지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임시 보호처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4월 26일자 6면 보도=인천 백석동 사육장 구조견, 임시 보호처 마련 시급)를 높여 왔다.

다친 채 구조된 일부 개들은 치료가 끝났지만 퇴원 후 지낼 곳이 없어 동물병원 입원실에 장기간 머물고 있으며, 자원봉사자들이 데리고 있는 개들도 장기간 돌봄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처음 백석동 사육장에서 구조된 개들은 35마리였다. 이 가운데 일부는 입양되거나 다른 동물보호단체 등에 인계됐다. 하지만 구조될 당시 임신했던 개들이 새끼를 낳으면서 지금은 60마리에 가까워졌다고 한다.

서구는 동행세상 측 요청에 따라 지역 내 국공유지와 사유지 등 부지 2곳을 임시 보호처 후보지로 봐뒀다. 최종 후보지로 결정된 곳은 서구 백석동의 한 사유지로, 면적은 약 264㎡인 것으로 확인됐다.

임대차 기간, 인력 지원 등 임시 보호처 운영에 대한 입장 차는 서구와 동행세상이 풀어야 할 숙제다. 서구는 임시 보호처 부지의 임대차 기간을 3개월로 정했다. 이에 대해 동행세상은 이 짧은 기간에 개들을 새로운 주인에게 입양 보내기가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동행세상은 시민 등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힘을 모아 임시 보호처를 운영할 계획인데, 개들이 안정적으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서구에 인력 지원도 요청하고 있다.

동행세상 엄지영 대표는 "임시 보호처 최종 후보지는 정해졌지만 제일 큰 문제는 부지의 계약 기간"이라며 "계약 기간은 서구와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는 "동행세상 측으로부터 임시 보호처 운영 계획서, 요구사항, 보호 대상 수 등 정확한 자료를 제출받고 추가 논의할 예정"이라며 "최종적인 협의가 끝나면 임시 보호처 부지에 대한 임대차 계약 등 절차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