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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독일 함부르크 하펜시티 전경. 2021.5.19 /인천시 제공

빈 공장은 예술가들 숨결 불어넣어
토론토 벽돌공장 환경센터로 활용

인천시, 남동국가산단 대개조 추진

독일 함부르크 하펜시티는 항만재생사업의 세계적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하펜시티는 함부르크 엘베강 인근 원도심에 있는 항만구역으로 12세기부터 오랜 기간 유럽의 항만·물류 중심지였다. 육상교통 발달과 선박 대형화 추세 등에 따라 위기를 맞았는데, 쇠퇴한 옛 항만이 시민과의 협치를 바탕으로 문화·관광의 거점이 되고 있다.

버려진 부두와 창고는 콘서트홀 등으로 모습을 바꿨고, 상업시설과 오피스 건물 등이 들어섰다. 비즈니스와 주거, 레저,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한때 공업지대로 유명했던 스위스 취리히도 도시재생의 선사례로 주목되는 지역이다. 공장 이전으로 비어있던 건물들이 젊은 예술가들에 의해 공연장과 전시장, 공예공방, 스튜디오 등으로 활용되면서 다시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조선소는 실험적 복합문화공간이 됐고, 아치형 육교는 공공, 문화, 상업 용도의 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기존 건물에 남아있는 배관 파이프, 기둥 등 구조물이 손상되지 않도록 해 옛 모습을 살렸다.

캐나다 토론토 지역의 지어진 지 100년이 넘은 벽돌공장은 지역환경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1904년 만들어진 공장에 친환경 기술을 접목해 재탄생된 것이다.

이곳에선 미래 녹색도시 구현 등을 위한 회의와 심포지엄, 축제 등이 열린다. 사회적 기업의 작업공간과 자전거 수리기술 등을 교육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역시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일본 홋카이도 지역에 1876년 지어진 양조장은 대규모 쇼핑시설 등이 들어선 복합상업지로 삿포로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

인천시는 노후산단 등의 이미지가 있는 남동국가산단의 활성화를 위해 산업문화공간 대개조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독일과 스위스 등지의 도시재생 사례처럼 도시의 자원을 활용해 활기가 넘치는 복합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가 크다.

연말까지 사업 추진을 위한 실행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2023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어떻게 현실화될지 관심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생산과 소비, 여가, 문화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젊은 층이 일하고 싶어하는 긍정적 이미지의 산업단지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