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제2사단 같은 사단에 근무 중인 부부군인 22쌍
해병대 제2사단 상승연대에서 함께 군 복무 중인 기도혜 대위와 김기문 소령 부부. 2021.5.20 /해병대 제2사단 제공

부부의 날 맞아 2사단 군인 화제
육아휴직·유치원 등 배려 큰 힘

인천 강화군과 경기 김포시 접경지역 일대를 지키고 있는 해병대 제2사단에 22쌍의 부부 군인들이 함께 군 복무를 하고 있어 화제다.

'부부의 날'(5월21일)을 맞아 해병대 전우이자 부부의 연을 맺은 이들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2사단 상승여단에서 근무하는 김기문 소령과 기도혜 대위는 장교 부부다. 포항 1사단에서 선후배로 처음 만난 이들은 지난 2015년 결혼식을 올렸고, 현재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여단 군수과장인 기도혜 대위는 "군인이자 엄마로서 남들보다 바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부대의 배려로 탄력근무제를 활용해 일과 가정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같은 부대에서 남편이 근무하고 있어 든든하고 마음이 한결 놓인다"고 했다.

부사관 부부인 이수호 중사(선봉여단)와 허재윤 중사(백호여단)는 2015년 교육훈련단에 동기로 입대해 친분을 쌓았고 지난해 부부의 연을 맺어 사단으로 함께 전입했다. 아이를 가진 허 중사가 부소대장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돼 속앓이를 한다는 걸 알게 된 지휘관은 그에게 당직근무 유예와 청원휴가를 권유하며 다독였다.

허 중사는 "부대의 많은 배려에 매일 감사한 마음으로 일과 가정에 더욱더 충실하게 임할 수 있는 간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들 부부 외에도 2사단에는 보병·포병·군수·통신·군악 등 각자 다른 병과를 선택한 부부, 장교와 부사관 부부, 연상·연하 부부 등 다양한 사연이 가득하다.

사단 측은 이들 부부 군인들을 위해 육아휴직과 자녀 돌봄휴가, 탄력근무제, 군 자녀 유치원 운영 등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또 사단 양성평등 장교가 예하 부대를 순회하며 여군 간담회를 열고, 지휘부와 전입·초임 간부들을 대상으로 양성평등제도를 안내하고 있다.

/김종호기자 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