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3만여마리 철새의 기착·서식지로 '생태계의 보고'인 고양시 '장항습지'의 가치가 국제적으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환경부는 20일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장항습지를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고 21일부터 협약 홈페이지(www.ramsar.org)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 갯벌은 2018년 안산 대부도 갯벌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바 있지만 습지로선 첫 등재다. 람사르 습지는 희귀하거나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보전 가치가 있는 등 국제적으로 생물 다양성 보전에 중요한 지역이라고 람사르협약 사무국에서 인정하는 곳이다.
장항습지가 신규 등록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1997년 대암산 용늪이 최초의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후 모두 24곳의 람사르 습지를 보유하게 됐다.
한강 하구에 위치한 5.956㎢ 규모의 장항습지에는 저어새,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9종을 비롯해 총 427종의 생물이 서식한다.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로는 저어새, 참수리, 흰꼬리수리,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로는 재두루미, 개리, 큰기러기, 큰덤불해오라기, 삵, 금개구리가 있다.
장항습지는 대륙을 이동하는 철새의 중간 기착지이자 서식지이기도 하다. 장항습지 중 말똥게가 사는 버드나무 숲, 조수간만의 차로 형성된 갯골(간석지 사이 하도 형태의 유로)은 국내 대표적인 자연형 하구의 특성도 갖고 있다.
장항습지는 규모 면에서도 환경부가 관리하는 17개의 람사르 습지 중 경남 창녕군 우포늪(8.652㎢)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