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업 유치 클러스터 조성
연구개발·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
네트워크 사업·창업 등 본격 지원
역량키워 세계 선도 거점 거듭나야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 등으로 제품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한다는 점이다. 공급자와 수요자 간 협업구조의 모듈화·플랫폼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종 간의 기술융합을 통한 생산 시너지도 극대화된다. 그중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핵심기술로 로봇을 꼽고 있다. 로봇산업 자체의 성장성뿐만 아니라 전기·전자, IT, SW, 자동차 등 전후방 산업과 생산, 부가가치 및 고용 유발 등 국민경제의 파급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기 때문이다.
로봇의 시장 성장 추이를 보면 2019년 현재 305억 달러로 지난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약 22%이며 2025년에는 1천772억 달러로 향후 5년간 매년 32%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측된다. 국내 로봇시장은 2019년 현재 5조3천억원, 연평균 13.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기반과 IT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제조공정 로봇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정부는 2019년 발표한 제3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에서 로봇산업 글로벌 4대 강국 도약을 위해 2023년까지 시장 규모 15조원, 1천억원 이상 로봇 전문기업 수 20개, 제조로봇 보급 대수 70만대를 목표로 3대 제조업 중심 로봇 확대 보급, 4대 서비스 로봇분야 집중 육성, 로봇산업 생태계 기초체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천의 로봇산업은 어디까지 와 있나?
인천의 로봇산업은 기업체 수 6위, 매출 규모 5위, 인력 규모 5위 등 15개 지자체 중 5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07개 기업 중 제조 및 로봇부품이 전체 기업 수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개인서비스 로봇기업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매출 규모는 약 3천억원이며 1천300여명의 인력 중 50% 이상이 연구개발과 기술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인천은 우리나라 관문인 인천공항과 인천항 등 국내 최대 물류시설이 위치해 있고, 송도·청라·영종 등 3개의 경제자유구역과 남동·주안국가산업단지 등 산업 육성을 위한 최적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입지적 장점, 최적의 산업환경 인프라, 우수 인력 수급의 용이성 등을 잘 활용하면 인천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로봇산업 혁신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은 세계 로봇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다. 인천이 로봇산업 혁신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인천로봇랜드를 글로벌 로봇산업 생산기지로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1단계로 가칭 '인천로봇산업협회'를 창립하고, 국내외 우수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로봇산업 클러스터 조성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2단계로 연구개발·인력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성능 인증과 표준화 체계를 확립해 시장 창출, 네트워크 사업, 창업 지원 등 기업 지원사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해야 한다. 3단계는 세계적 기술 개발과 역량 강화를 통해 인천로봇랜드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로봇 생산기지의 역할을 하고 로봇산업의 글로벌 선도 거점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기술을 빠르게 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였다면 로봇산업만큼은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 인천로봇랜드는 올해 개발계획 등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고 기반시설 실시설계가 끝나는 내년 하반기에 기반시설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천로봇랜드가 인천을 로봇산업 혁신도시로 변모시키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선도할 글로벌 로봇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할 날을 기대해 본다.
/박철휴 (주)인천로봇랜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