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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3D 프린팅 거골(목말뼈) 전치환술'에 성공한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김범수 교수. /인하대병원 제공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김범수 교수가 국내 최초로 '3D 프린팅 거골(목말뼈) 전치환술'에 성공했다.

인하대병원은 김 교수가 지난 20일 오후 거골 무혈성 괴사 환자인 60대 여성 A씨에 대한 거골 전치환술을 무사히 마쳤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년 동안 제대로 걷지 못했다. 왼쪽 다리의 거골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붕괴되면서 발목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했다. 2차적으로 발생한 관절염으로 인해 극심한 통증도 있었다.

거골은 발목 기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발목관절과 거골하관절, 거주상관절이라고 하는 3개 관절의 중심 역할을 한다. 발목의 구부리고, 펴고, 돌리는 운동을 거골을 통해 할 수 있다.

거골이 붕괴되면 기존 거골을 제거하고 뼈를 이식한 뒤 발목관절을 고정하는 유합술이 가장 널리 시행되는 수술 방법이다. 하지만 유합술 시행한 뒤 딛고 걸을 수는 있지만, 발목 관절이 움직이지 않아 자연스런 걸음을 할 수가 없다.

다른 방법으로는 괴사된 거골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원래 모양과 똑같이 만든 복제품을 넣어주는 치환술이 있지만, 기존의 제조 방법으로는 매우 고가여서 국내에서는 시행된 사례가 없었다.

이에 따라 인하대병원 김범수 교수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큐브랩스(주)와 협업해 3D 프린팅 적층제조기술을 활용한 티타늄 소재 인공 거골을 제작했다.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수십 차례의 인공 거골 제작 테스트를 거쳐 식약처의 승인 허가를 받은 뒤 수술을 진행했다.

김범수 교수는 "수술 후 검사를 통해 3D 프린팅 티타늄 거골이 안정적으로 기능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거골이 붕괴돼 걸음을 잘 걷지 못해 삶의 질이 떨어진 환자들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하면서 혁신적인 임상적 성과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