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다음주 월요일(24일)부터 3주간 지금의 거리두기 단계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계속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최근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500명대에서 더 이상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결정 배경을 밝혔다.
김 총리는 이어 백신 접종 효과의 대표적인 사례로 성남시 중원구 요양병원의 집단감염을 들면서 "백신 효과는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안전성과 효과성이 이미 검증돼 전 세계 160여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어르신들께서는 안심하고 접종을 예약해 주시고 주변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길 거듭 당부드린다"고 했다.
■중원 요양병원은?
백신 효과의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요양병원은 성남시 중원구에 소재해 있다.
6층 규모로 4개 층에 4개 병동을 운영 중이며 의료인과 간병인 등 종사자가 160명, 입원환자는 180명이다.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사이에 1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이뤄졌고 종사자는 124명(77.5%), 환자는 82명(45.6%)이 접종했다.
이 요양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건 지난 8일이다. 이어 9일 2명, 13~17일 9명, 19일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이날 현재 모두 16명이 집단감염된 상태다.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방역 당국은 역학조사와 함께 두 차례에 걸쳐 전수 검사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1명을 제외한 15명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1명은 지난 3월 25일 1차 백신 접종을 한 환자로 방역 당국은 정확한 사유를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확진자가 간호사 2명, 간병인 1명, 환자 13명으로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환자 쪽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분당 요양병원과 비교하면
중원 요양병원의 이 같은 백신 접종 효과는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분당구 소재 요양병원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띈다.
분당 요양병원은 3개 층 5개 병동에 의료인과 간병인 등 종사자가 185명, 입원환자는 194명이다.
중원 요양병원과 큰 차이가 없는 규모의 분당 요양병원에서는 백신 접종이 이뤄지기 전인 지난 2월 16일 간병인 3명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확진자가 닷새 동안 모두 49명(환자 37명, 간병인 11명, 가족 1명)으로 늘었고 최종적으로 모두 8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와 함께 분당 요양병원은 전체 병동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됐지만 중원 요양병원은 집단감염이 확산되지 않으면서 1개 병동만 코호트 격리됐고, 그마저도 지금은 해제된 상태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요양병원 직원을 비롯해 입원환자 및 보호자들은 예방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고 있다"며 "당초 조사했던 2차 접종 대상자를 제외하고도 추가적인 접종 대상자가 30명가량 추가됐고 현재도 기존 미동의에서 동의로 전환하는 대상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