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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평동 봇들저류지공원 인근 등에 새로 설치된 스마트 그늘막. /성남시 제공

지난해 성남지역에서 폭염에 쓰러진 시민이 119구급차량으로 긴급 이송된 사례는 14건. 이들은 온열질환(열사병)에 걸려 의식을 잃거나 거동을 할 수 없는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이들 외에 통계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온열질환과 관련된 두통·어지러움·근육경련·탈진·의식 저하 등으로 외래진료를 받은 시민들도 적지 않다. 분당구 보건소 관계자는 "성남이 농어촌이 아닌 도시인데도 매년 적지 않은 시민이 폭염으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등 온열질환에 시달리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다 올해는 이른 더위와 빠른 장마로 '역대급' 여름 더위가 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고 마스크까지 착용해야 하는 상태다.

성남시가 그늘막 확대 설치·응급실 감시체계 등 일찌감치 폭염피해를 줄이기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선 까닭이다.

교통섬이나 횡단보도 등을 중심으로 최근 성남 전역에 설치가 완료된 그늘막은 총 433개. 지난해보다 58개가 늘어난 것으로 고정형 그늘막 52개와 스마트 그늘막 6개가 추가됐다.

이중 스마트 그늘막은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기온이 15도 이상 올라가면 자동으로 펼쳐지고 바람이 7㎧ 이상 2초간 불거나 일몰 후에는 자동으로 접히며, 자체적으로 전력을 수급하는 태양광 패널이 상부에 설치돼 관리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느티나무를 새로 식재해 만든 그늘막도 6곳에 추가하고 산성동행정복지센터와 중원구청 청사 옥상에는 폭염을 피할 수 있는 화단·수목·파고라 등을 설치한다. 더불어 조만간 야외 무더위 쉼터 15곳의 문을 여는 등 폭염저감시설을 선제적으로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성남시는 지난 20일부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분당차병원, 분당제생병원, 성남시의료원 등 7곳 응급의료기관과 협력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도 가동하기 시작했다.

분당구 보건소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매년 더위가 빨라지고 폭염도 심해지고 있다"며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무더운 날은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