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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권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위치도. /성남시 제공

지구지정 20여년째, 판교TV만 '한국형 실리콘밸리' 부각… 잊힌 존재
市 "실태 파악·정체성 확립·활성화 마스터플랜 수립" 내달중 용역발주

'상대원1동 일원(현 성남하이테크밸리), 야탑1동 일원, 야탑3동 일원(분당테크노파크), 서현역~오리역 일원'.

정부가 지난 2001년 3월 지정한 성남 지역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들이다.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는 벤처기업의 밀집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지역으로 집단화·협업화를 통한 벤처기업의 영업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정됐고, 지구 내 직접사용 부동산에 대한 취득세·재산세 감경, 교통유발부담금 면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4곳 중 인접한 야탑1동·야탑3동·서현역~오리역 일원 등 3곳(약 437만㎡)을 흔히 '분당권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라 통칭한다.

하지만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가 부각되면서 당초 목적과는 달리 지구 지정 20여년이 지난 '분당권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는 잊힌 존재가 돼 가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기업 수·종사자 수 등의 현황 조사가 정확히 이뤄지고 있고 2·3테크노밸리로 확장 중이다. 반면 '분당권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는 현황 조사조차 제대로 돼 있지 않다.

성남시가 '분당권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를 '분당벤처밸리'로 명명하며 실태 파악·정체성 확립·활성화 등과 관련한 대책 마련에 나선 배경이다.

성남시는 오는 6월 중 '분당벤처밸리 활성화 방안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한다.

9개월여간 진행될 용역은 '공용 및 민간개발에서의 복합개발·특화거리 조성·특구 지정 등 가이드라인', '20∼30대 기업 종사자들을 위한 도시형생활주택·오피스텔·원룸 등 임대형 소규모 주거 공급 방안', '인접한 백현MICE·구미하수종말처리장·주택전시관 등 기능 간 연계성', '거점지역 구분 명확화'. '공공의 역할 및 기업 지원 방안' 등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용역은 1기 신도시로 건설 30년이 지난 분당 현실과 맞물려 있어 눈길을 끈다.

성남시 관계자는 "분당 30년 여건변화에 따른 실태 파악 및 정체성 방향, 도시와 부합하는 활성화 방안 등을 모색하는 한편 도시 기본계획 등 상위계획과 부합하고 주변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기 위해 용역을 발주하게 됐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