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농도 1차 때보다 8.3% 상승
전국 시도 절반 이상 감소 '대조'
중국발 황사·대기 등 요인 작용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미세먼지의 국내 발생 요인을 줄이는 '제2차 계절관리제'를 시행했지만, 인천 지역에서는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발 황사 등 국외 영향과 기상 등 외부적 조건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올해 3월31일까지 시행한 제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종합 분석 결과를 25일 발표하고, 이 기간 초미세먼지 전국 평균 농도가 24.3㎍/㎥로 최근 3년 평균인 29.1㎍/㎥보다 16% 개선됐다고 밝혔다. 초미세먼지 농도 16~35㎍/㎥는 환경부 기준으로 '보통' 수준이다.
이번 제2차 계절관리제는 2019년 12월~지난해 3월 시행한 제1차 계절관리제 때보다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0.8% 감소하기도 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절반 이상인 9개 지역에서 제1차 계절관리제 기간에 비해 초미세먼지가 줄었다.
그러나 제2차 계절관리제 기간 인천 지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6.1㎍/㎥로 오히려 제1차 때 평균 농도인 24.1㎍/㎥보다 8.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13.4% 오른 광주광역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상승 폭이 컸다. 제1차에 비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오른 나머지 지역의 상승 폭은 0.4~3.4%로, 인천·광주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왜 인천·광주만 유독 계절관리제 효과가 없었을까.
올해 3월에는 2016년 이후 처음 발생한 황사가 12일 동안 관측됐고, 대기 정체 일수도 18일로 예년보다 많았다. 전국적인 황사에 대기가 정체한 날이 겹쳐 분지(盆地)인 광주의 미세먼지가 나쁠 수밖에 없었다. 중국과 가장 가까운 인천 지역 또한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제2차 계절관리제 기간인 올 1분기 중국의 공장 가동률은 77.2%로, 제1차 때인 지난해 1분기(67.3%)보다 높았다.
중국의 대형 발전소 하루 평균 발전량 또한 올 1분기 211억㎾h로 지난해 1분기 176억㎾h보다 35억㎾h 증가했다. 중국의 경제 활동이 활발해져 대기 오염 물질 배출량이 늘어난 게 인천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에 나쁜 영향을 줬을 개연성이 큰 셈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계절관리제 기간 기상, 국외 배출 영향 등 외부 조건이 제1차 계절관리제 기간에 비해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외 배출 영향은 중국과 북한 등 한반도 주변에 있는 국외에서 들어온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