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활성화 TF 구성·사업 추진
옛 터미널 활용 '집객기능' 강화
9월 인천~제주항로 효과 기대도
인천항이 2030년 연안·국제여객 400만명 시대를 연다. 연안여객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코로나19로 발길이 끊어진 국제여객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인천 관광의 축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연안여객 증대와 연안부두 주변 지역 활성화를 위해 '인천항 연안여객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인천항만공사는 옛 제1국제여객터미널과 연안여객터미널 활용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시설을 정비하고 운영 방법을 개선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연안 관광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달 연안여객 활성화 TF(Task Force)팀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 준비를 마쳤다.
인천항 연안여객은 2013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달성했다. 이듬해 인천~제주 항로 중단으로 84만명까지 감소했지만,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2019년에는 100만4천명을 기록했다. 2020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76만3천명까지 떨어졌다.
오는 9월 인천~제주 항로가 운영을 시작하면 연안여객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올 1~4월 연안여객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6% 증가했다.
인천항 연안여객 활성화 사업은 ▲인천~제주 여객선 재취항 지원을 통한 신규 연안여객 증대 ▲여객부두·터미널 시설과 운영 개선을 통한 연안여객 서비스 제고 ▲여유 시설을 활용한 집객 기능 강화와 주변 지역 활성화 등 세 방향으로 순차적 추진된다.
특히 인천항만공사는 옛 제1국제여객터미널 3~4층 등 여유 공간에 새로운 집객 기능 시설을 도입해 유동인구를 늘리고 주변 지역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를 토대로 '2030년 연안여객 이용객 173만명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인천~제주 여객선이 재취항하고 섬 관광 활성화에 따른 연안여객선 대형화 등이 이뤄지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시설 개선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항 국제여객은 지난해 1월부터 '0명'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크루즈는 기항이 취소됐고, 한중카페리도 여객 수송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는 백신 접종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제한이 완화하면 인천항 국제여객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개장한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등은 한중카페리 여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 한중카페리 선박이 대형화하고 있는 점도 국제여객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2030년 한중카페리 190만명, 크루즈 국제여객 74만명을 목표로 세웠다. 연안여객 목표까지 더해지면 약 437만명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제주행 대형 여객선의 취항에 차질이 없도록 부두 및 터미널 시설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중국인 관광객 등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선사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포트 세일즈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