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권 억압속 노조 조직 경험 등 담겨
구술로 기록… 내일 출판기념회·영상회
■ 내가 살아온 이야기-도시산업선교회┃문종인 엮음. 인천민주화운동센터 펴냄. 374쪽. 1만원.
김지선, 정명자, 인재근, 김정택, 조옥화, 이민우, 나지현 등 나이도 출신도 각각 다른 인물들이다. 이들 인물들의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이하 인천 산선)이다. 인천 산선은 1961년 미국인 조지 오글 목사가 열악한 처지의 공장노동자들 편에 서기 위해 만든 단체다.
1961년에 인천 동구 화수동 183번지에 있는 초가집에서 시작했다. 초기 명칭은 산업전도회였고, 1970년 산업선교회라는 이름으로 바뀐다.
인천 산선의 활동에 힘입어 인천은 1970~1980년대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중심으로 성장했고 민주화운동 역사에서 굳건한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가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성취할 수 있었던 데는 인천 산선의 역할이 적지 않았음을 부정하기 힘들다.
이들 7인의 이야기는 1970~1980년대 노동운동을 억압하는 군사정권 아래서 산선과 노동운동가들이 어떻게 노조 설립을 시도하고 노동운동단체를 조직했는지 알려준다.
물론 책에서 소개된 이들이 1970~1980년대 인천 산선과 인천 노동운동을 오롯이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책은 "많은 노동자들이 먹고 자고 부대끼며 함께 노동자의 길을 걸어갔던 그 속을 들여다보는 작은 유리창 같은 존재들"이라고 소개하며 이들의 이야기가 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현진 민주노총 인천일반노조위원장이 맡았고, 문종인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연구위원이 책을 엮었다.
한편, 책 출판을 기념해 29일 오후 2시 동일방직 건너편 쉼터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걷기 행사와 관련 영상 상영회도 함께 열린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