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지역 부동산 하면 '분당'이란 말은 최소한 지난해에는 구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정구 지역 집값·땅값 상승폭이 분당구 지역을 앞질렀기 때문이다.
성남시가 지난 1월1일 기준으로 조사한 8만3천102필지에 대한 개별공시지가를 31일자로 결정·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승률은 전년 대비 10.06%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수정구 지가상승률이 12.0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분당구가 9.57%, 중원구가 9.2%로 나타났다.
수정구 땅값 상승률이 분당구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전체 상승률이 7.02%였는데 분당구가 7.61%로 가장 높았고, 중원구는 6.89%, 수정구는 6.2% 수준이었다.
전년 대비 7.46% 상승했던 2019년에도 지역별로는 분당구가 8.62%로 가장 높았다. 수정구는 5.79%로 분당에 한참 못미쳤다. 중원구는 5.09%이었다. 전체 땅값 상승이 4.6%였던 2018년 역시 분당구가 5.37%의 상승률 보인 반면 수정구는 3.48%에 머물렀다.
경기도가 지난 4월29일 공개한 도내 개별주택 공시가격에서도 수정구 우위는 마찬가지였다. 도내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5.92% 상승했는데, 수정구는 가장 높은 13.41%를 기록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올해 지가상승률과 관련해 "신흥2·산성·상대원2구역 등 주택재개발사업 추진과 복정·금토·신촌·낙생 공공주택지구 조성 등에 따른 지가 상승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중 신흥2·산성·복정·금토·신촌은 모두 수정구 내에 위치해 있다. 수정구에는 이와 함께 신흥1·신흥3·태평3·수진1·단대구역 주택재개발 및 복정2지구 공공주택지구 조성이 예정돼 있고 도로 위 지하철로 불리는 S-BRT·위례~삼동선 등 교통인프라 확충도 추진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예측하는 이유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에는 조정기 분위기지만 수정구 지역은 호재가 많은 편"이라며 "다만 강남과 인접한 지역 특성상 외지인의 투기적 수요는 지역 발전에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는 만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기획부동산들이 최근 수정구 상적동·금토동·고등동 등 개발제한구역 임야를 집중 매수한 뒤 해당 지역 사업과 연계해 전원주택 및 아파트 건축이 가능한 것처럼 속여 시민 피해를 초래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성남시는 이와 관련 지난 12일 행정 안내문을 배포하는 등 주의보를 발령하고 나섰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