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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연합뉴스

인천의 현직 경찰관들이 잇따라 범죄를 저지르면서 경찰의 공직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삼산경찰서는 동료 경찰관 결혼식 축의금을 훔친 혐의(절도)로 지구대 소속 A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A경위는 지난 16일 같은 지구대 소속 B순경의 결혼식 축의금이 든 봉투 3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지구대에는 B순경의 결혼식을 앞두고 축의금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구대 직원은 축의금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A경위를 청문감사관실에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대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경위가 축의금 봉투를 가져가는 모습이 촬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삼산경찰서는 A경위를 직위 해제하고 다른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27일에는 인천남동경찰서 지구대 소속 50대 C경위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그는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인천 남동구 만수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적발 당시 C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치(0.03~0.08%)인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 중 아들의 음주운전 사건을 접수하고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경찰 간부도 중징계를 받았다. 인천남동경찰서는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어 국가공무원법상 품위유지 및 비밀엄수 의무 위반 등으로 소속 경찰관 D(56) 경위를 해임 처분했다. D경위는 지난해 5월 인천 남동구 일대에서 순찰차를 타고 근무하던 중 112 신고로 접수된 아들의 음주운전 사건을 무마했다. 그는 직무유기 및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최근에는 인천의 현직 경찰관이 술에 취해 처음 본 여성을 쫓아가 치근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20일에는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E경감이 미추홀구 한 거리에서 여고생에게 접근해 함께 술을 마시자며 소란을 피웠다가 적발됐다. 24일에는 서구 심곡동의 한 길거리에서 20대 여성을 10분 넘게 쫓아간 F경사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인천경찰청은 다음 달 16일까지 비위 행위 근절을 위한 강도 높은 내부 감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소속 경찰관들의 비위 행위가 계속돼 인천 시민들에게 너무나 송구하다"며 "비위 행위에 대해선 철저히 조사해 엄벌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주엽·박현주 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