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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인천아트플랫폼 예술감독. 2021.5.31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멕시코 등 7개국 작가 작품 30여점 전시
기존 관장직제보다 기획력도 중요해져
멀리 다른 지역서도 찾아오는 공간 목표


지난해 인천문화재단에는 변화가 있었다. 재단 산하 복합문화공간인 인천아트플랫폼을 이끄는 기존 관장 직제를 예술감독 체제로 바꾼 것이다. 재단은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예술감독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김현진 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을 임용했다.

지난 2월부터 인천아트플랫폼을 이끌고 있는 김현진 예술감독은 임용 후 첫 기획전인 '간척지, 뉴락, 들개와 새, 정원의 소리로부터'를 인천시민에게 선보였다. 한국을 비롯한 멕시코, 벨기에, 호주 등 7개국 작가의 영상, 설치, 사진 등 작품 30여점을 선보인 대규모 기획 전시였다.

김 예술감독을 지난 28일 전시가 진행 중인 인천아트플랫폼 B동 앞에서 만났다. 그는 "첫 전시를 열었다는 점이 무척 기쁘다"면서 "인천아트플랫폼의 큐레이터들과 처음으로 '팀워크'를 맞춰보는 과정이었는데 호흡이 잘 맞았고,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인천아트플랫폼의 첫 예술감독으로서 '관장' 직제에서 '예술감독' 체제로의 변화를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지 물었다. 기존의 관장이 관리·운영 등 행정에 중심을 둔 역할이었다면 예술감독이라는 직책은 아무래도 예술적인 기획에 더 집중해야 한다.

그는 "통상적으로 관장은 '디렉터'고 예술감독은 '아티스틱 디렉터'로 표현한다. 그런데 지금의 인천아트플랫폼 상황은 기존 관장이 하는 역할을 그대로 하면서 예술적인 기획력도 보여줘야 하는, 둘 다 잘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행정과 예술감독의 기획이 분리되면 더 고충을 겪는 경우도 있다"며 "민간과 공공에서 모두 일해 본 경험이 있는데, 더 열악한 곳도 많았다. 어떻게 보면 합리적인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예술감독은 인천아트플랫폼이 역사·문화적 맥락으로 볼 때 '잠재성이 높은 공간'이라고 했다. 인천아트플랫폼이 예술감독 체제로 바꾼 만큼 기획력이 좋은 프로그램이 뒷받침된다면 멀리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곳이 되리라 확신한다는 것이다.

그는 "조금 더 공격적인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천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만한 시각예술 기관으로 나아가면 좋겠다"면서 "오늘날 시각 예술의 활동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확인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