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불명 원인의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전체 비중의 31% 차지
10대 이하 알레르기성 두드러기 가장 많고 20대는 얼굴 종기 7%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이맘때는 피부병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꽃가루와 미세먼지 등에도 쉽게 반응할 수 있다.
지난해 인천지역 병·의원 피부과를 찾은 환자 중에는 알레르기성 피부염 등의 질환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지원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지난해 인천지역 병·의원 피부과 다빈도 상병 현황 자료를 보면, '상세불명 원인의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 전체의 3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기타 요인에 의한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17%), '상세불명의 아토피성 피부염'(9%), '알레르기성 두드러기'(8%), '손발톱백선'(7%) 등의 순이었다. → 그래픽 참조
남녀별로 구분해 보면 남성은 '상세불명의 지루피부염'(6%)과 '바이러스 사마귀'(6%) 등이, 여성은 '상세불명의 피부염'(6%) 등이 상대적으로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이하는 '알레르기성 두드러기'(10%), 10대는 '기타 요인에 의한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15%)과 '티눈 및 굳은살'(7%) 등의 질환이 두드러졌다. 20대에선 '상세불명의 지루피부염'(7%)과 '얼굴의 종기'(7%) 등의 비중이 늘었다. 30대 이상부터는 '손발톱백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기 시작했다. 30대는 8%, 40대는 9%, 50대는 11%, 60대 이상은 9%로, 각 연령대에서 다빈도 상병 3위에 자리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지원 관계자는 "지난해 남성보다는 여성의 피부 질환 발생 건수가 다소 많았다"면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발생 후인 지난해의 빅데이터를 비교해볼 때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피부병을 예방하려면 외출 후 세안을 꼼꼼하게 하는 등 기본적인 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김혜성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에는 천식을 비롯해 비염, 결막염, 피부염 등이 더욱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미세먼지는 모공 안으로 침투하거나 피부에 달라붙어 염증을 유발한다"며 "피부염이 있던 분들은 이미 피부 장벽이 깨져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 성분이 피부로 잘 들어가 염증 반응이 더 크게 올 수도 있다. 피부염의 일시적 악화뿐 아니라 피부 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고도 했다.
특히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에 대해선 "주로 니켈 등 금속 성분 접촉으로 유발되는데, 주변에서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염색약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환자들도 꽤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흔하지는 않지만 보양식으로 옻닭 등을 먹었다가 전신 피부염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있는데, 간혹 응급실로 실려올 만큼 옻이 심한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