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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수원 kt wiz의 간판 타자 강백호가 '꿈의 4할 타율'에 도전한다. 사진은 지난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강백호가 타격하고 있는 모습. 2021.5.30 /연합뉴스

kt 전체 144경기중 3분의 1 소화
170타수 70안타로 최다수 '정상'
'44타점' NC양의지와 공동 1위
데뷔 2018년 29홈런·작년엔 2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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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타자 4할'.

프로야구에서 4할 타자는 쉽지 않다. 10타수에서 4개의 안타를 쳐내야 한다는 의미인데, 사실 야구계에선 3할대 타자도 훌륭한 편에 속한다.

지난 1982년 시작된 국내 프로야구는 당시 MBC 청룡(현 LG트윈스)의 백인천(스포츠 해설가)이 전무후무한 타율 0.412를 기록하며 꿈의 4할대 대기록을 남겼다. 이후 4할대 타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종범(야구 지도자)이 1994년 타율 0.393으로 역대 순위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전체 144경기 중 3분의1에 가까운 45~47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수원 kt wiz의 강백호가 심상치 않다. kt가 KBO리그에서 당당히 2위를 달릴 수 있는 것은 강백호의 역할이 컸음을 잘 보여준다.

그는 31일 현재 타율 0.412로 이 부문 1위를 질주하며 '나 홀로 4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2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타율 0.354)와 3위 피렐라(삼성 라이온즈·0.352)와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백호는 타율뿐만 아니라 타자로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강백호는 170타수 70안타로 최다 안타 수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70개의 안타 중에는 2루타 10개, 3루타 1개, 홈런 6개 등으로 모두 상위권이다. 물론 장타율도 0.588을 기록하고 있다.

또 타점에선 44타점으로 양의지(NC 다이노스)와 공동 1위에 올라있고 출루율에서도 0.493으로 1위를 마크 중이다. 더불어 결승 타점도 5차례 기록할 정도로 팀의 승리에 절대적으로 기여했다.

강백호의 장점은 기복이 없고 정교한 타격 그리고 강한 승부욕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묶여 타율이 잠시 내려가는 듯했지만, 이후 또다시 4할대 타율을 끌어올리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또 지난 4월7일 LG전부터 지난 22일 한화전까지 37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벌이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강백호는 데뷔 첫해인 2018년 29홈런을 기록하고 지난해도 23홈런을 쳐내는 등 거포 본색으로서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거포보다는 승부처 때마다 정교한 타격으로 팀 승리를 이끈다. 강백호 자신도 '개인의 성적보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힐 만큼 팀의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강백호가 올 시즌 꿈의 4할대 타격을 기록할지 팬들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