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경기도 민주당 싹쓸이 불구
올해 구리 국힘 도의원 당선 변화
정당 지지율도 34% vs 25%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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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선 이후 1년 만에 치러진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선 경기도 전역에 파란 물결이 일었다. 16년 만에 더불어민주당에서 경기도지사를 석권했고 31개 시·군 중 29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기초단체장에 당선됐다. 지역구 도의원 당선자 129명 중 128명이 민주당 소속이었다. 그야말로 압승이었다.

탄핵 정국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후 민심은 집권여당에 힘을 실었다. 탄핵 여파로 보수 야당에 대한 반감이 가라앉지 않았던 점도 한 몫을 했다. 이런 분위기는 코로나19 상황 속 치러진 지난해 국회의원 총선거까지 이어졌다.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경기도 내 지역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포천시와 안성시는 1995년 민선체제가 이뤄진 후 처음으로 민주당 시장이 탄생했다.

남양주시 역시 2002년 제3회 지방선거 이후 내내 보수진영 단체장이 집권했지만 다산·별내지구 개발 등으로 젊은 세대가 다수 유입된 점 등에 힘입어 민주당 시장이 당선됐다. 보수성향이 비교적 강했던 과천시는 인구 감소가 16년 만에 민주당 시장이 탄생하는데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총선에서도 당시 현역이었던 미래통합당 의원을 꺾고 12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화성갑의 경우 선거구가 생긴 지난 2008년 18대 총선 이후 민주당 의원이 탄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2016년 총선부터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지난해 총선까지 경기도에서 민주당 강세가 이어졌던 것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반감, 이와 맞물린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에 경기지역 곳곳에서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남양주시 경우처럼 인구 구성이 변화한 점 등이 주된 요인이 됐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올해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둔 4·7 재·보궐선거를 통해 드러났던 달라진 분위기는 경기도에서도 어김없이 감지됐다. 지난 4월7일 치러진 구리1 경기도의원 보궐선거에선 국민의힘 소속 백현종 후보가 당선됐다.

구리지역은 비교적 민주당 지지도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초대 구리시장이었던 한나라당 이무성 시장이 제1·3회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던 것을 제외하면 내내 민주당 인사가 시장을 맡아왔다. 구리1 지역구 역시 작고한 민주당 서형열 도의원이 3선을 한 곳이다. 국민의힘 후보가 이곳에서 당선된 것은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경기지역 전반의 정당 지지 양상도 달라졌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5월26일부터 28일까지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천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인천·경기지역 응답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정당은 민주당(49%)이었다. 절반에 달하는 지지를 얻을 정도였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17%에 그쳤다.

1년이 지난 올해 5월25일부터 27일까지 마찬가지로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천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인천·경기지역 응답자들은 여전히 민주당을 가장 선호했지만(34%) 국민의힘 지지율(25%)도 만만치 않았다. 어느 진영에서도 내년 경기지역 표심을 쉽사리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 그래픽 참조·관련기사 3·5면([1년 앞으로 다가 온 지방선거·(2)] 반환점 돈 대통령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 '대선 1년뒤' 2018년 선거는 여당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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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