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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릴 연극 '에스메의 여름' 한 장면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여름방학이면 할아버지 댁에 가는 에스메. 이번 여름방학 할아버지 댁에선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할아버지는 그런 에스메에게 할머니가 서커스단에 들어가 멀리 떠났다고 둘러댄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이 오는 12일 '스테이지149' 무대에 올리는 연극 '에스메의 여름'은 할머니를 잃은 슬픔을 극복해 나가는 소녀 '에스메'의 성장 이야기다.

'에스메의 여름'은 여름방학을 맞은 소녀 에스메가 할아버지와 함께 보낸 일주일 속에서 할머니의 빈자리를 차츰 받아들이는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린다. 영국 희곡 작가 마이크 케니의 'Walking the Tightrope'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어린이 연극이 잘 다루지는 않지만, 누구나 살아가며 언젠가는 경험할 수밖에 없는 '상실의 슬픔'을 따뜻하고 감동적인 모습으로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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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릴 연극 '에스메의 여름' 한 장면/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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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릴 연극 '에스메의 여름' 한 장면/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어린이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플랜비는 할아버지와 손녀가 보내는 시간을 시적인 언어와 정제된 음악, 샌드아트 영상과 그림자 등을 활용해 어린이 눈높이에 맞췄다. 할아버지와 손녀 두 사람이 할머니의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삶의 여정이 무대 위에서 따뜻한 시선으로 표현된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이 인천 시민을 위해 기획한 공연 시리즈 '스테이지149' 어린이 명작무대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이 작품은 지난해 월간 '한국연극'의 '2020 공연 베스트 7' 아동·청소년극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인천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부재,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기회를 주는 작품"이라며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연극을 감상하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오는 12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다. 2인 이상의 가족이 함께 관람하면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