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 일반가구·중개업소 설문 결과
인천이 각각 56.1·47.9%로 전국 최고 기록
인천 지역 일반가구 중 절반 이상이 공시가격 현실화와 세부담 증가에도 주택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이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절반 가까운 인천 지역 중개업소들이 주택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국토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시가격 현실화 및 세부담 변화로 인한 주택가격 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1일 내놨다. 이번 조사는 전국 일반가구 6천680가구, 부동산 중개업소 2천338개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반가구의 경우 인천 지역에선 56.1%(매우 상승+다소 상승)가 공시가격 현실화와 세부담 증가에도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국 평균 48.5%는 물론, 서울(53.1%), 경기(49.1%) 등 수도권을 넘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인천 지역 중개업소 47.9%가 인천 주택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전국 평균(41.3%)은 물론, 7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이다.
국토연구원 관계자는 "공시가격이 현실화되면 세부담이 증가해 주택 수요 감소로 연결되는 게 일반적인데, 개발 호재, 풍부한 유동성 등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해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특히 인천의 경우 GTX-B노선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등 교통여건 개선 여지가 크고, 지역 재개발 사업 등이 많아 향후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게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인천 지역의 올 1분기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1.1로, 전년 동기 117.4 보다 13.7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6.8p(109.8→116.6), 경기 12.3p(110.6→122.9) 보다 큰 상승 폭이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0~200까지의 값으로 표현된다. 94 이하는 하강국면, 95~114는 보합국면, 115 이상은 상승국면으로 분류된다.
국토연구원은 인천 지역의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 상승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