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한국가스공사로 인수된다.
KBL은 2일 "전자랜드 구단의 인수 기업이 한국가스공사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2003~2004시즌부터 리그에 합류한 인천 전자랜드는 2020~2021시즌을 끝으로 구단을 매각하기로 했다. 인수 작업은 전자랜드의 위임장을 받은 KBL이 대신했다.
올해 초부터 인수 작업을 추진한 KBL은 한국가스공사를 새 주인으로 낙점했다. KBL은 오는 9일 오전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한국가스공사의 전자랜드 구단 인수를 승인하며, 당일 오후 한국가스공사의 본사가 있는 대구에서 이정대 KBL 총재,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 협약식을 개최한다.
한국가스공사가 전자랜드의 기존 연고지 인천을 승계할지, 본사가 있는 대구로 이전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KBL과 한국가스공사는 큰 틀의 인수협의를 마쳤으며, 최소 6월 한 달간 연고지를 비롯해 세부 사항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KBL은 9월에 총회를 열고 한국가스공사의 회원 가입을 승인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가 전자랜드 인수의 배경으로 '한국 스포츠 산업 진흥과 지역 사회에 기여, 지역 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혀 대구를 연고지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대구는 2010~2011시즌까지 오리온이 연고지로 사용했다. 하지만 오리온이 고양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현재 프로농구팀이 없는 상태다.
인천으로선 프로농구단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1997년 리그 출범 당시 참여한 대우증권 농구단 이후 인천은 프로농구팀들의 연고지로 유지됐다. 우승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천 전자랜드는 높은 인기와 함께 충성도 높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걸로 유명하다.
전자랜드가 홈 경기장으로 사용한 삼산월드체육관도 훌륭하다. 프로농구가 인천을 외면한다면 인천의 농구팬과 KBL 모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KBL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연고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실무진 협의를 통해서 결정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한편 부산 kt도 4일 부산광역시와 연고지 이전 논의를 할 예정이다. 만약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연고지를 수원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프로야구단 kt wiz도 수원을 홈으로 쓰고 있고, 프로농구단 훈련 체육관 역시 수원에 있기 때문에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길 것이라는 예상이 수년 전부터 불거진 바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