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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가 이건희미술관 유치지로 제안한 내삼미동 공유지 전경. /오산시 제공

'이건희미술관' 유치를 선언한 오산시(5월16일자 1면 보도=경기도 "북부에 이건희 미술관"… 결국 '남북대결' 불붙어)가, 사통팔달 여건을 갖춘 부지 제공에 이어 미술관 운영비까지 지원하겠다는 통 큰 베팅에 나섰다.

3일 오산시에 따르면 시는 내삼미동 공유지에 이건희미술관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당 부지는 봉담~과천 간 고소독로 북오산IC에서 1㎞ 거리 밖에 되지 않으며 경부고속도로, 전철, 고속철도 및 국도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3만8천961㎡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가 별도의 토지보상 등 행정절차가 필요치 않다는 게, 타 지역보다 앞서는 경쟁력이다.

오산시와 곽상욱 시장은 이에 덧대 미술관 운영비도 시비로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미술관 운영 계획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유료 운영이라 하더라도 운영 경비가 일부 소요될 것"이라며 "오산시는 이 부분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건희미술관만 유치된다면, 운영비를 훨씬 넘어서는 시 홍보 효과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오산시 만큼 모든 준비가 돼 있는 곳은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건희미술관 유치전은 점점 뜨거워 지고 있다. 전국에서 10곳 이상의 지자체가 유치에 도전한 가운데 지역 간 경쟁 움직임도 보인다.

특히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송현동 땅에 미술관을 지을 의사가 있는지 서울시에 문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발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실제 영·호남 9개 시장·군수는 지난 2일 하동군청에서 이건희 미술관 남해안남중권 유치와 수도권 건립 반대를 호소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오산·용인·수원 등 유치의사를 비친 경기남부권 지자체와 더불어 삼성전자 사업장이 있는 화성시가 힘을 보태 공동 유치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