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삼동역 사이 신설 요구 제기
도촌·야탑3동 규모 비해 교통 불편
광주시민들과 윈윈차원 목소리 내야
수광선(수서∼광주 간 복선전철) 노선에 여수·도촌역(가칭)을 설치해 달라는 성남 지역민들의 요구가 무산될 상황에 놓였다. 광주 정치권·주민들이 반대하는 데다 역 신설 타당성이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성남시는 이에 향후 역 건설을 위해 노선이라도 도촌동·야탑3동 쪽에 가깝게 해 달라는 수정 요구를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태다.
수광선은 강남구 수서역(SRT)을 출발해 성남 수정구 모란역을 거쳐 광주 삼동역·광주역으로 이어지는 총 19.2㎞ 구간으로 총공사비는 1조원 가량이며 오는 2030년 개통 예정이다.
전 구간이 지하로 건설되며 260㎞/h 급행과 150㎞/h 완행이 동시에 운행된다. 지난 2019년 7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국토교통부는 올 하반기에 기본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중원구 도촌동·분당구 야탑3동 등의 주민들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한 뒤 모란~삼동역 사이에 여수·도촌역을 신설해 완행만이라도 정차하게 해 달라는 요구를 줄기차게 제기해 왔다.
6만여명이 거주하고 2천여개의 업체가 있는 도촌동·야탑3동에는 철도가 없는 상태다. 한국교통연구원 KTDB 통행량 자료에 따르면 일평균 12만명이 통행하고 있으며, 인근에 복정공공주택지구와 갈현동 개발 등이 예정돼 있어 향후 통행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남시는 국토부 등에 시가 예산을 부담할 테니 역을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고, 지난 총선 때 역 설치를 공약으로 내건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 등 지역 정치권도 행동을 같이해 왔다. 하지만 국토부는 광주 쪽 반대와 타당성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성남시와 지역정치권은 이에 교통수요를 감안해 향후에라도 역을 신설할 수 있도록 성남 쪽을 우회할 예정인 노선을 도촌사거리를 지나도록 해 달라는 수정 요구를 내놓은 상태다.
성남시의회 해당 상임위도 지난 2일 안광림 의원이 대표 발의한 '수서~광주 간 복선전철 여수·도촌역 신설 촉구 결의안'을 수정해 역명을 '도촌 야탑역'으로 하고 '정부는 도촌사거리를 경유하는 노선으로 기본계획 고시하라'는 등의 요구사항이 담긴 '도촌사거리 경유노선 변경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노선 문제마저도 광주 정치권과 지역민들이 속도가 늦어지고 완공도 연기된다는 등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성남시나 지역정치권이 광주 쪽에 좀 더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상당수 광주 시민들이 서울이나 안양 등으로 가기 위해 성남을 지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교통 윈-윈' 차원에서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안광림 의원은 "주민들은 광주 쪽에 끌려다니고 있다고 생각하며 의아해한다"며 "성남시나 국회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