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유해물질 취급 사업장 586곳
다른 지역보다 사고 위험성 높아
각종 정보 확인 피해 범위 예측도
시범운영중 "시스템 개선·보완"
화학 사고는 자칫하면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화재뿐 아니라 가스 누출, 폭발 등의 위험을 안고 있어서다. 화학 사고에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인천의 한 소방서가 이를 위해 출동용 모바일 웹 시스템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인천서부소방서는 화학 사고 대응 TF(태스크포스)팀이 최근 '화학 사고 대응 현장활동 지원시스템'(이하 화학 사고 대응 시스템)을 개발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화학 사고 대응 시스템은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위치, 주요 취급 유해화학물질, 상황별 유해화학물질 대응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웹 기반 프로그램이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서 휴대전화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고 대응할 수 있다.
시스템에 접속해 주소를 검색하면 해당 건물에 화학물질 취급업체는 얼마나 입점해있는지, 업체가 취급하는 화학물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근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도 표시돼 피해 범위를 예측할 수 있고, 주변 업체 정보에 따라 대응 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
서구에 있는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은 지난해 말 기준 586곳으로, 남동국가산업단지가 있는 남동구(620곳)에 이어 인천에서 두 번째로 많다. 유해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이 많은 만큼 화학 사고의 위험성도 다른 지역보다 높다.
지난해 7월21일에는 서구 가좌동 에스티케이케미칼에서 20t 용량의 탱크로리 차량이 폭발해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큰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부소방서는 이 사고를 계기로 화학 사고 대응 TF팀을 만들고, 화학 사고 대응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지난 4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진행했고, 지난달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인천서부소방서 화학 사고 대응 TF팀 김소희 주임은 "화학 사고 대응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면서 사용 편의성, 효율성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정보 보안성 검토 등 시스템을 계속 개선·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