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고위 공직자들이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기간 중에 업자들과 골프 모임을 가져 물의를 빚고 있는 것과 관련, '충격'이라는 내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철저한 조사와 엄중 문책 등을 통해 공직기강을 재확립하고 묵묵히 일하는 대다수 공직자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남시청공무원노동조합은 4일 오후 '조합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집행부는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답하라'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내고 "어제 제263회 2차 본회의 시정질문 답변 자리에서 일부 간부 공무원의 일탈행위를 듣고 우리 조합원들은 깊은 허탈감에 빠졌다"면서 "오늘 은수미 성남시장이 공직기강이 해이해진 일부 간부 공무원에 대해 신속하게 직위해제 등 단호한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성남시청공무원노조는 "그동안 2천 800여 조합원들은 조합원 한 명 한 명이 청렴한 공직생활을 실천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으며 그 결과 우리 시 낮은 청렴도가 상승한 것에 긍지를 가졌었다"며 "그런 자부심으로 우리 사회를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정상적인 일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코로나19 방역 및 백신접종 업무 등 과중한 업무에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현시국에 우리의 명예를 훼손하는 이러한 일들로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성남시청공무원노조는 그러면서 "집행부에 강력히 요구한다. 첫 번째, 중차대한 시기에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등 공직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 발생 시 엄중 문책하기 바란다. 두 번째, 감사 업무를 수행하는 당사자의 근평 청탁은 사실인가. 이에 대한 집행부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즉시 인사조치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은수미 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미 입장문을 통해 밝혔지만 성남시 특별방역 대책 기간이었던 지난 5월 2일, 7일 골프관련 사적 모임을 한 4명 전원에 대해 직위해제 조치를 결정했다. 저는 금지행위를 고위 공직자가 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충격적이다"고 했다.
은수미 시장은 "더불어 이미 입장문에서 공표했다시피 공직자가 인사 청탁을 했거나 본인의 직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도모한 사실 등이 밝혀진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며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다시 한번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반드시 약속하는 바"라고 밝혔다.
앞서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안극수 의원은 성남시 고위공직자 3명이 '특별방역대책기간'(4월 26일~5월 9일)인 지난달 7일 개발업체 대표와 2박 3일간 골프를 친 사실을 폭로했다. 이들은 골프를 치기 위해 연가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지난달 2일에는 과장급 1명이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및 업체 관계자와 성남지역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와 함께 안극수 의원은 성남시 감사관실 간부가 공무원 청렴도를 조작하고 이를 빌미로 시장 비서실에 인사 청탁을 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은수미 시장은 4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공무원 골프 물의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고 94만 성남시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해당 공무원 4명 전원에 대해 직위해제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