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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진 러블리페이퍼 대표가 택배 상자가 업사이클링 종이 캔버스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온라인 공모전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 '제24회 바다그리기대회' 참가자들이 작품을 제출하면서 생겨난 수천 개의 택배 상자가 캔버스로 변신한다.

올해 바다그리기대회는 학생들에게 해양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대회의 취지를 살리면서 코로나19 시기에 비대면 소비 등으로 넘쳐나는 일회용품의 활용 방안을 고민하는 친환경 대회를 꾀하고 있다.

최근 경인일보와 가천문화재단이 주최한 바다그리기대회 예선에서는 6천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작품을 제출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 공모전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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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진 러블리페이퍼 대표가 택배 상자가 업사이클링 종이 캔버스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참가자들은 경인일보를 직접 방문해 작품을 낸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개인 또는 단체로 우편을 통해 작품을 제출했다. 작품 접수 마감까지 1주일여 앞두고는 매일 500~600개의 택배 상자가 도착했다. 창고에 쌓인 택배 상자는 무려 3천여개에 달했다.

경인일보는 부평구에서 폐지를 재활용해 캔버스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 '러블리페이퍼'에 택배 상자를 맡기기로 했다. 이 사회적 기업은 버려진 종이 상자를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매입해 이를 캔버스로 재가공, 여기에 작품을 담아서 판매하고 있다. 수익금은 기업의 운영과 지역의 노인 채용 등으로 이어진다. 러블리페이퍼에는 노인 3명이 항시 일하고 있으며, 300여명의 재능기부작가가 참여해 활동 중이다.

폐박스가 가로 23㎝, 세로 16㎝ 크기의 종이캔버스로 재탄생하기까지 크게 3단계를 거친다. 우선 재단기로 폐박스를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이를 접착제로 붙이고 여기에 캔버스를 입히면 끝난다. 이렇게 만들어진 빈 캔버스에 재능기부 자원봉사 작가들이 그림을 그리면 판매할 수 있는 작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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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진 러블리페이퍼 대표가 택배 상자가 업사이클링 종이 캔버스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경인일보는 예선 심사와 본선 대회를 마무리한 뒤 수상작품을 선정해 종이캔버스로 만들어 전시도 할 예정이다.

기우진(39) 러블리페이퍼 대표는 "환경을 사랑하는 어린이들이 참가한 바다그리기대회에 러블리페이퍼도 참여할 기회를 얻어 감사하다"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종이 캔버스의 취지를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