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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4차선 도로 양쪽에 차들이 주차돼 있는 야탑3동 현장. 지역 주민들은 성남시에 공영주차장 건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2021.6.5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여기다 주차하면 안 된다는 거 누가 모릅니까. 한번 둘러보세요. 주차할 데가 있어야 주차하죠. 공영주차장 하나 없는 게 우리 동네입니다."

지난 5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야탑3동 일대 2차선 이면도로나 4차선 주요도로에는 불법 주차된 차들이 가득했다.

야탑3동은 거주 인구가 3만여명으로 주택 지역에만 5천여명이 다가구 형태로 거주하고 있다. 주차난이 심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공영주차장조차 조성돼 있지 않다.

성남시에는 83개소(수정구 36·중원구 30·분당구17)의 공영주차장이 있다.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성남시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남시의회 박광순 의원을 통해 주민 1천928명이 서명한 '공영주차장 건설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박광순 의원은 지난 1일 열린 '성남시의회 제263회 제1차 정례회' 5분 발언을 통해 "주차장이 없으니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주차공간이 없어 골목 도로에 주차할 수밖에 없다. 화재 발생 등 긴급 재난 시에는 소방차 등이 진입하지 못해 대형 재난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기회 있을 때마다 건의하고 있으나 성남시에서는 갖은 핑계로 미루기만 한다. 이에 주민 일동과 야탑3동 상인회에서는 탄원서를 제출하니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야탑3동에는 분당 신도시 조성 당시 305번지에 공영주차장이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성남시가 해당 부지를 매입하지 않으면서 민간에 매각돼 현재는 A 기업 소유로 돼 있는 상태다. 그런 만큼 주민들은 '우리를 더 이상 불법주차꾼으로 만들지 말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성남시가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다.

손인호 상인회장은 "야탑3동에는 공영주차장은 물론 개인이 운영하는 주차장이나 이면도로에 주차가 허용되는 곳도 없다. 저녁이면 주차전쟁이 벌어진다. 상인들과 주민들 간 얼굴 붉히는 일도 발생한다"며 "이번이 세 번째 탄원이다. 제발 주차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재정적 문제로 당초 주차장 부지 매입을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공영주차장 조성과 관련된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