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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전 K-water 사장. /하남시 제공

김상호 하남시장이 공석인 하남도시공사(이하 공사) 사장에 이학수 전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을 내정한 것을 두고 비(非)도시계획·개발 전문가를 임명·내정한 것을 놓고 지역 내 뒷말이 무성하다.

더욱이 제3기 신도시인 교산지구의 현안사항이 산적한 상황임에도 번번이 공사 사장을 비전문가로 내정하는 데 대해 학연(學緣)을 앞세운 코드인사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 3일 공사 사장으로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3인의 후보자 중 이학수 전 K-water 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후보자는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성 경험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가능한 도시건설에 유리하고 하남시 하천 이용 규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며 인적자원개발과 조직혁신 전문가"라고 내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산업자원부, 지식경제부 등을 거친 김경수 전 사장, 지난 3월 다주택 보유 논란으로 공사 사장에 내정됐다 자진 사퇴한 최수만 전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K-water에서 인사팀장, 인재개발팀장, 감사실장 등 주로 인사·행정파트에서 근무했던 이 내정자까지 명 모두 도시계획·개발분야의 전문가로 보기 어렵다. 이 내정자는 현재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산학협력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시장(연세대 정치외교학과)을 비롯해 최 전 원장(연세대 인문대학 졸), 이 내정자(연세대 행정학과)는 모두 연세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더욱이 하남시의회가 인사청문회 개최를 거부했는데도 불구하고 시가 오는 17일 이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강행키로 하면서 시의회와의 갈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음 달 1일 이 내정자를 임명하는데 발생할 인사 논란에 대한 면피용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지역 인사는 "하남시의 외부 영입인사의 기준이 국회의원·국회의원 보좌관과 함께 연세대 출신이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얘기가 공공연한 사실로 나돌고 있다"며 "제3기 교산지구의 기틀과 대토용지 등 수많은 주민현안 등을 해결해야 할 하남도시공사 사장을 비전문가로 앉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