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건 청탁 대가로 수천만원 받아 챙긴 현직 경찰 간부 구속 기소

사진은 인천지검 전경. /경인일보DB

수사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된 현직 경찰 간부가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형사7부(이희동 부장검사)는 뇌물수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인천중부경찰서 소속 A 경위를 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은 또 A경위에게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로 B씨와 C씨 등 A경위의 지인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A경위는 인천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던 2016년 8월9일 평소 알고 지내던 B씨의 고소 사건을 직접 맡아 처리하면서 청탁과 함께 1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년 뒤인 2018년 9월에도 B씨 회사의 직원이 마약 사건으로 구속되자 "사건 담당 경찰관에게 전달해 주겠다"며 B씨로부터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경위는 2019년 11월과 지난해 2월에도 또 다른 지인인 C씨로부터 우즈베키스탄과 네팔 여행비용으로 각각 400만원과 37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C씨는 지난해 6월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사건 담당 경찰관에게 선처를 부탁해 달라"며 A경위에게 2천만원을 전달했다.

A경위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사건 청탁 명목으로 받아 챙긴 금품은 총 3천970만원에 달했다.

중부서는 A경위가 체포된 다음날인 지난달 18일 그를 직위 해제했으며, 징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구속한 이후 한 차례 구속 기간을 연장해 보강 수사를 했고 최근 구속 기소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