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잡기 오리지널 확보경쟁 시작
드라마·영화·음악·웹툰 장르 확장
콘텐츠가 미래산업 가능성 보여줘
전 국민적 지지와 호응 필요한 때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는 송출권을 가진 공중파 방송들이 콘텐츠 시장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OTT의 출현으로 오히려 콘텐츠 제작사가 시장을 주도하는 형태로 갑을 관계가 바뀌고 있다. 각각의 OTT서비스들이 많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경쟁이 시작되었다. 현재 공표된 것으로 웨이브가 2025년까지 1조원, 네이버가 3년간 3천억원, 카카오도 3년간 3천억원, 티빙이 3년간 4천억원, KT도 3년간 4천억원, SKT가 3년간 3천억원 등이며 해외 OTT들 중 넷플릭스가 21년에 6천억원, 디즈니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적어도 5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며 애플TV는 이민진 작가의 파칭코를 드라마로 제작하여 한국시장에 진출하려 하며, HBO MAX,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도 모두 한국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오리지널 콘텐츠 시장이 한 해 수조원으로 늘어나 향후 작가, 연출가, PD, 연기자 등 이 분야의 종사자들에게는 정말 희소식이 아닌가 한다.
그동안 드라마의 외주제작은 원가의 70~80%를 방송사로부터 방영권료 형식으로 받고 저작권(IP)은 방송사에 귀속되고 20~30%의 차액은 드라마 제작사가 직접 협찬, PPL 등의 부가수익을 창출하여 맞추어 왔는데 일반적으로 드라마 작품당 -7%의 적자를 보는 구조였다. 그러나 글로벌 OTT가 외주제작을 하면서 제작원가와 15% 이상의 매출총이익률을 보장하여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회당 제작원가도 20억원대가 되어 일반 방송의 3억원 정도 보다 엄청나게 증가되고 콘텐츠의 질 또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저작권은 글로벌 OTT에 귀속되므로 독자적인 IP축적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전속채널(캡티브 채널)을 보유한 제작사(예를 들어 tvN과 스튜디오드래곤, JTBC와 제이콘텐트리 등)의 경우 제작비 전액을 제작사가 직접 투자하고 방영하면서 회수하는 경우, 방영권료로 50~70%를 전속채널에서 받고 10~20%는 협찬과 PPL, 나머지는 VOD, OST, 판권판매 등으로 20~30%의 추가 수익을 구하며 IP도 보유하는 방식도 떠오르고 있다. 어쨌든 방송사에 종속되어 콘텐츠를 제작하던 시대를 넘어 좋은 콘텐츠를 확보할 경우 경쟁의 주도권을 쥐게 되는 구조로 바뀌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OTT의 특성상 국경의 제한 없이 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제4차 한류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2000년대 초반 영화 쉬리, 가수 보아 그리고 드라마 겨울연가가 1차 한류였다면 2010년 초반 빅뱅, 소녀시대, 카라 등 K-Pop이 주도했던 2차 한류, 그리고 2017년 트와이스가 해외여성아티스트 최초로 25만장의 앨범을 판매하며 도쿄돔의 콘서트를 매진시켰던 3차 한류에 이어 2020년 이후에 기생충의 일본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클라쓰의 일본 넷플릭스 1, 2위 그리고 BTS의 일본골든디스크 대상, 오리콘차트 2주 연속 1위 등 드라마, 영화, 음악, 웹툰으로 장르가 확장되고 있으며 특히 고품질콘텐츠가 OTT를 타고 한류를 새롭게 견인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골든타임의 드라마 편당 제작비가 2억~3억원 수준인데 비하여 지금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류콘텐츠인 '빈센조'의 경우 회당 제작비가 10억원에 이르므로 당연히 시청자의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지탱해온 제조업과 더불어 이제는 콘텐츠 산업이 중요한 미래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코로나는 이러한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제 콘텐츠 산업에 대한 전 국민적인 지지와 호응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 분야의 교육 또한 새로운 미래를 향하여 혁신되어야 할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콘텐츠 산업에 물들어 올 때 열심히 노를 젓자!
/이남식 서울예술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