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초, 차도 분리 안된 협소도로
연평초, 파손 과속방지턱 그대로
이작분교, 스쿨존 표지 미설치 등
시설개선 요구, 인천 평균 웃돌아
서해 5도를 비롯한 인천 섬 지역 학생들의 등굣길이 보행로와 차도 구분이 없어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교육청 남부교육지원청이 올해 초 자체 조사한 '초·중등 통학로 현황' 자료에 따르면, 백령초등학교 학생들은 인도와 차도가 분리돼 있지 않은 협소한 도로를 이용해 등·하교하는 상황이다. 통학로 주변의 불법 주차를 예방하는 단속 카메라도 없다.
연평초등학교 주변 역시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어 주변 도로를 확장한 뒤 인도를 설치해달라고 학교 측에서 요청했다. 이 학교 주변의 과속방지턱은 파손되거나 높이가 낮아 개·보수가 시급하다.
대이작도에 있는 이작분교는 민박 업체와 관광객 차량의 빈번한 과속과 부주의한 운전이 심각해 안전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쿨존과 횡단보도를 알리는 표지판도 없다.
자월도에 있는 자월분교 앞 도로 상황도 이작분교와 비슷하다. 이처럼 보행로와 차도 분리가 필요한 학교가 옹진군에만 10개교, 또 다른 섬 지역인 강화군에도 11곳이나 있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안전시설물과 관련한 개선 요구 역시 섬 지역이 많았다.
올해 4월 인천시교육청과 관계 기관 등이 진행한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옹진군을 관할하는 남부교육지원청과 강화군을 담당하는 강화교육지원청 소속 학교 가운데 교통안전시설물 개선을 요구한 학교가 각각 26%, 36.2%로 조사됐다. 이는 인천 평균(16.2%)보다 높은 수치다.
남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섬 지역 학교 현장 답사를 마무리한 뒤 별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경찰청 등 관련 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