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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대한민국 대 스리랑카의 경기에서 고 유상철 감독을 기리는 현수막과 전광판 안내가 나오고 있다. 2021.6.9 /연합뉴스

고(故) 유상철 감독을 기리기 위해 파울루 벤투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이 스리랑카를 상대로 클린시트 경기를 펼치며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스리랑카를 상대로 김신욱(중국 상하이 선화)의 멀티골에 힘입어 5-0으로 눌렀다.

이에 한국은 승점 13(4승1무·골득실 +20)을 기록해 2위 레바논(승점 10·골득실 +4)과 승점 차를 벌렸다. 오는 13일 레바논과의 최종전에서 레바논에게 패하더라도 골득실에 크게 앞서기 때문에 사실상 최종예선 진출을 이뤘다.

한국은 전반 14분 첫 골을 터트렸다. 남태희가 헤딩으로 떨궈준 패스를 김신욱이 그대로 밀어넣어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넣었다. 김신욱은 곧바로 벤치로 가서 유 감독의 국가대표 유니폼을 들고 그를 세리머니로 추모했다. 추가 골은 7분 뒤에 나왔다. 송민규의 크로스를 이동경이 왼발 슈팅으로 골을 완성했다.

한국은 계속 격차를 벌렸다. 전반 42분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태클로 넘어지면서 PK 기회를 만든 것. 키커로 나선 김신욱은 멀티 골을 성공하며 3-0 스코어를 만들고 전반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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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 대 스리랑카의 경기에서 승리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1.6.9 /연합뉴스

후반전 역시 골이 이어졌다. 후반 7분 이기제의 프리킥을 황희찬이 오른발로 슛을 성공하며 4-0으로 만들었는데, 후반 12분 스리랑카의 수비수가 고의적인 핸들링 반칙을 범하면서 경고누적에 의한 퇴장으로 '11-10'의 경기를 진행했다. 사실상 승리가 확정된 순간이다.

벤투 감독은 이후 김신욱과 이기제를 불러들이고 정상빈과 강상우를 투입시켰는데, 몇 분 지나지 않은 후반 31분 이동경이 페널티아크 왼쪽 부근에서 슛을 때렸는데 골키퍼 앞에 있던 정상빈이 감각적인 오른발로 공의 방향을 살짝 바꿔 팀의 5번째 득점이자,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는 기쁨을 누렸다. 추격 의지를 완전히 없애버린 한국 대표팀은 대선배인 유 감독의 마지막 가는 길에 승리를 선물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