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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 10명 중 7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해외여행을 떠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경인일보DB

에어부산, 접종자에 국내선 유상 좌석 무료 제공 '독려 캠페인'

유나이티드, 마일리지 계정에 접종 증명 카드 첨부 '특별 경품'

항공업계가 '코로나19 백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이르면 7월부터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안전한 항공사' 이미지를 구축해 항공 수요 회복기에 여객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에어부산은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국내선 좌석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백신 독려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에어부산은 11일부터 7월15일까지 캠페인을 진행하며, 이 기간 백신 접종 승객(1차 백신 접종 포함)이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내륙 노선 승객(부산↔김포, 울산↔김포)에게는 유상 좌석인 앞좌석과 비상구 좌석을 무료로 제공한다. 제주 노선(부산↔제주, 김포↔제주, 울산↔제주)은 수하물을 먼저 받을 수 있는 '수하물 우선 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두 서비스 모두 항공편당 선착순 5명에게 제공된다.

에어부산은 백신 독려 캠페인을 통해 항공여행 활성화와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국가적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고, 여행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올 하반기에 재개할 국제선 운항도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방역 정책을 통해 여행객들이 안심하고 여행을 다녀오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미국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은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항공여행을 위한 백신 접종'(Your Shot To Fly)이라는 이름의 특별 경품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22일까지 유나이티드항공 로열티 프로그램 '마일리지 플러스'(Mileage Plus) 계정에 백신 접종 증명 카드 사진을 올리면 당첨 대상이 된다. 대상 당첨자(5명)는 동반 1인과 함께 전 세계 유나이티드항공 취항지 어디든 무료로 갈 수 있다.

항공사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올라갈수록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해외여행 제한이 완화되고, 백신 접종자는 국제선의 '잠재 고객'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라 변수가 많겠지만, 올 하반기에는 국제선 여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각 항공사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국제선 여객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면서 백신과 관련한 마케팅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