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 이준석 대표는 자신이 사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서울 7호선 마들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부평구청역에서 인천 1호선으로 갈아타 예술회관역에서 내려 국민의힘 인천시당 당사까지 왔다고 했다.
서울 7호선 마들역에서 부평구청역까지 1시간 30분, 부평구청역에서 예술회관역까지 30분을 합해 2시간이나 걸렸다며 "수도권 광역교통체계는 확실하게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대표는 서울 내부는 지하철의 급행화, 서울 바깥의 인천과 김포 등은 GTX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당원이 아니면서 당사를 방문한 인천 서북부권 주민들을 향해 "GTX-D 노선 관련해 언론에선 김포 쪽만 부각하는데 인천지역도 수혜를 보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날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이 대표의 GTX-D 노선 이야기를 소위 '사이다 발언'으로 받아들이고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선거기간 지하철을 자주 이용한다고 언급하긴 했는데, 특히 이날 인천에 올 때 GTX-D 노선 이야기를 하기 위해 더더욱 지하철을 택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 시기 인천으로 올 때 '어떤 주머니'를 꿰찰지 정확하게 알아본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대표를 둘러싼 여러 키워드 중 '쇼맨십'과 '개혁적 이미지'가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발현된 방식을 이날 현장에서 봤다.
이 대표는 인천을 찾을 당시 후보로서 인천에 대한 여러 공약이 대선 때 꼭 풍성하도록 약속하겠다고 했다. 지하철을 타고 인천에 온 게 쇼맨십과 이미지 쌓기용으로만 그칠지, 이제부터는 인천에서도 '이준석의 시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박경호 인천본사 정치팀 차장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