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사건 쉽게 잊어버릴 수도
대체 공휴일 확대 법안이란 공휴일이 주말과 겹칠 시 전후 평일에 쉬게 하는 등의 대체 공휴일 지정을 늘리자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법률안이다.
올해 연초부터 수많은 국민은 공휴일이 전부 주말과 겹쳐 있고 날짜도 유독 적은 것 같다는 불만을 토로해왔다. 이는 수치상으로 봐도 명백한 사실이다. 본래 우리나라의 법정 공휴일은 신년휴일과 설 연휴, 삼일절,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 추석 연휴, 한글날, 성탄절 등 15일이다.
하지만 이 휴일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2014년을 마지막으로 주말과 겹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해 15일을 오롯이 쉬었던 해는 없었다.
현행법상 법정 공휴일 중 대체 공휴일 제도가 적용되는 휴일은 설 연휴와 추석 연휴, 어린이날뿐이다. 올해 보장받을 수 있는 공휴일이 부처님오신날 이후로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만약 대체 공휴일의 확대가 이뤄진다면 경제 활성화의 촉진과 휴식 보장, 코로나19로 인한 피로감 해소라는 장점을 실현할 수 있을 거라는 목소리가 크다. 많은 국민과 국회의원도 찬성 의사를 보내고 있다.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대체 공휴일이 공휴일의 순 의미를 훼손하고 불순하게 만든다는 의견이다.
대체 공휴일 확대 법안에 대해 구리시에 거주하는 조모(18)군은 "본래 현충일과 광복절, 한글날과 같은 공휴일은 말 그대로 휴식을 하는 것이 목적인 날이 아닌 당일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람들이 학습해 왔던 고유의 날짜가 있고 그로 인해 특정 날짜에 그날의 순 의미를 기억할 수 있는데, 만약 대체 공휴일 확대로 날짜가 미뤄지면 국민들이 역사적 사건을 더욱 쉽게 잊어버릴 수 있다는 이유다.
국회는 오는 16일 상임위원회에서 대체공휴일 확대 법안의 논의를 본격 진행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국민들에게는 선물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우려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구리여고 최수빈
※ 위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