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양동 배수펌프장 공터에 마련
경사면·도로정비… 화장실 갖춰
길막던 불법 화물차량도 사라져
"도시 이미지 제고에 도움 될것"
김포시가 한강변 우범지대에 자전거 라이더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눈에 띄지 않던 교각 아래 자투리 공간을 관광 인프라로 꾸민 '틈새행정'에 도시 이미지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시 관광진흥과와 경기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쉼터가 조성된 지점은 계양천 지류와 한강이 합류하는 운양동 배수펌프장 옆 공터다.
서울 경계에서 이어지는 평화누리자전거길과 지역 대표 관광명소인 김포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을 잇는 중요한 길목임에도 오랜 기간 관리 없이 방치돼 라이더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곳이다.
특히 이 공터는 교각 하부 후미진 곳에 위치해 평소 쓰레기 투기가 상습적으로 일어나고 근처 물류창고 화물차량이 주차장처럼 사용하면서 행인과 라이더들의 외면을 받고 있었다.
시는 지난해 7월 경사가 심하고 폭이 좁은 구간에 대한 확·포장 공사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정비에 나섰다.
반사경과 과속방지턱, 안전운행안내판 등 라이더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도 속속 조성하고 잡초가 무성하던 경사면에는 잔디를 심었다. 최근에는 화장실과 그늘 쉼터 건립까지 완료했다.
쉼터가 제모습을 갖춰 가면서 호시탐탐 주차를 노리던 화물차 운전자들도 더는 모여들지 않았다. 시는 조만간 쉼터 옆 남은 공간에 주차 금지 울타리와 자전거 보관대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CCTV 설치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평화누리자전거길을 자주 이용한다는 시민 박모(45·걸포동)씨는 "분위기도 어두운 데다 가뜩이나 비좁은 길을 화물차가 가로막고 있어 자전거 탈 때마다 우회해서 다녔는데 쉼터가 생긴 뒤에는 일부러 찾고 있다"고 했고, 길에서 만난 한 라이더는 "김포 북부지역 철책길에서 자전거를 즐기려는 외지인들은 이곳을 지나다닐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도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용하시는 데 불편함 없이 좋은 기억만 가져가시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