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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모습. 2021.6.8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무급휴업 2년·임원임금 추가 삭감·무쟁의 확약·단체협약 3년 변경 등
조합원 투표 贊 52.14% 통과… 우호조건 속 성공M&A 추진동력 확보
자연감소 인원은 충원 않기로… 9월까지 신규투자자 우선협상자 선정


"쌍용차가 위기를 맞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란 각오로 모두가 힘을 합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쌍용자동차가 그동안 녹슬고, 느슨해졌던 엔진을 정비한 뒤 가동 준비에 들어가 기업 회생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쌍용차는 14일 평택공장에서 정용원 관리인, 정일권 노동조합위원장, 노사 교섭위원 등 관련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회생을 위한 자구안 조인식을 열었다.

자구안에 대한 최종 서명도 함께 이뤄졌다. 우호적인 조건 속에서 성공적으로 M&A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도 확보하게 됐다.

이에 앞선 지난 7일과 8일 쌍용차 노사는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52.14% 찬성으로 자구안이 통과됐다.

'무급 휴업 2년',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무쟁의 확약', '단체협약 변경 주기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 '유휴자산 추가 매각(4개소)' 등이다.

무급 휴업의 세부 시행방안은 이달 중 노사 협의를 통해 결정해 내달 초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무급휴업에 따른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및 생산 대응을 위해 라인 간 전환 배치를 실시키로 했다.

정년 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에 대해서도 신규 채용을 하지 않기로 합의하는 등 초강도의 자구책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자구안 통과는 쌍용차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임직원들의 각오와 다짐"이라며 "'인가 전 M&A'를 통한 기업 회생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자구안이 노사 합의를 통해 시행되면서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 지원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졌다. 자구안에 산은이 요구한 흑자전환 이전 쟁의행위 금지, 단체협약 유효기간 3년으로 변경 등의 전제 조건이 모두 담겼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이달 말 투자자 공고를 하고, 오는 9월까지 우선협상자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우선 협상자가 선정되면 산은도 지원에 나서기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우선 인수 협상자 선정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10월 매각 가격 협의를 거쳐 연내 인수 계약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종호·신지영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