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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엽 인천본사 사회팀 차장
지난 11일부터 이른바 '미니 월드컵'이라 불리는 '유로 2020(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 영국 런던을 비롯해 유럽 11개국 11개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다. 원래는 지난해 개최할 대회였지만,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영향으로 1년 늦게 대회가 열리고 있다.

매일 새벽 유로2020 경기를 시청하다 보니, 마스크를 벗고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이 눈에 띄었다. 일부 국가에선 아직 전체 좌석의 20% 정도만 입장을 허용하고 있지만, 대부분 국가에선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로 2020 주요 개최국의 코로나19 1회 이상 백신 접종률이 40%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유럽 축구 경기장의 모습을 확인하고 있는 셈이다.

14일 기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1회 이상 백신 접종률은 23%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초 백신 접종률이 10% 초반대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집단 면역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을 설득하는 작업에 조금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접종에 들어간 이스라엘과 미국의 백신 접종 속도는 눈에 띄게 더뎌지고 있다. 이들 국가의 백신 접종률 정체 이유는 사회 깊숙이 자리한 '안티 백신' 정서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경우 종교적 신념에 따른 안티 백신 정서가 크지는 않지만, 백신 후유증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아직까지 불신하는 사람이 많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백신 접종뿐이다. 백신 접종이 원활하고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주엽 인천본사 사회팀 차장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