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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체육인들이 성남시의회 2층 로비에서 안극수 의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하며 사죄를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2021.6.15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성남 체육인들이 시의원이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성남시의회에서 집단 시위를 벌이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시의원은 근거를 갖고 시정 질의에서 지적한 사안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성남시 게이트볼협회·야구소프트볼협회 등에 소속된 성남 체육인 150여 명은 15일 오전 9시께 성남시의회 본회장이 있는 2층 로비에서 '30만 체육인의 짓밟힌 자존심 안극수는 고개숙여 사죄하라' 등의 팻말을 들고 항위 시위를 벌였다.

체육인들은 '성남시 종목단체 및 성남시 체육인의 명예 회복을 위한 성명서'를 통해 "성남시 종목단체는 안극수 시의원이 성남시체육회가 2017년까지 소규모 체육시설을 위탁관리하면서 2억원대 공금횡령이 있었다는 지속적인 주장에 대해 관련 부서에서 이미 적극적인 답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상의 추측과 개인의 억측을 지속적으로 주장, 유포함으로써 성남시체육회 및 종목단체를 비롯한 성남시 체육인의 명예가 실추되었으므로 공금횡령의 명백한 증거 제시를 요구하며, 제시하지 못한다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공식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체육인들은 또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정부 정책이 체육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체육인들에게 공공체육시설을 위탁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반대 우리 시 체육발전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위치에 있는 행정교육체육위원회 소속 안극수 시의원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새로운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체육인들은 이와 함께 "성남시 종목단체는 안극수 시의원이 성남시 종목단체 및 체육인들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함으로써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 간과하지 않을 것이며,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으면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체육인들은 이날 윤창근 의장, 강상태 행정교육체육위원회 위원장 등을 면담하며 1시간15분여 간 시위를 이어갔다. 체육인들은 또 안극수 의원과 안 의원이 소속된 국민의힘 대표의원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는 않았다. 체육인들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이날 10시부터 예정됐던 제263회 성남시의회 제1차 정례회 3차 본회의가 지체되기도 했다.

안극수 의원은 이에 대해 "2017년 체육시설 관리가 성남도시개발공사로 넘어간 뒤 이전과 수익금 등에 차이가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시 체육진흥과에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이 오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확인한 사실을 지난 3일 본회의 시정질의 때 제기한 것"이라며 "체육인들이 잘못했다는 게 아니라 체육회의 문제를 짚은 것이다.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